뱅골프 인기 편승한 짝퉁 판매자 엄벌
정품은 반발계수 높아 '불티'
최근 골프용품 업계가 술렁였다. '명품 초고반발 드라이버' 뱅골프 가짜 제품 판매자에게 이례적으로 1년6월 징역형이 내려진 것. 2008년부터 판매된 가짜 뱅골프 드라이버는 무려 250억원어치에 달했다. 수원지방법원은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을 선고했다. 여기에 보호관찰 명령까지 내렸다.
초고반발 드라이버로 뱅골프가 인기를 끌자 중국에서 가짜 헤드를 만들어 유통하고, 할인이 없는 정품 뱅골프와 달리 특별 할인을 하는 것처럼 꾸며 저렴한 가격에 대량 판매했다.
골프용품 업계에서는 골프산업 생태계를 파괴하는 가짜 제품이 사라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가짜 판매로 얻은 이익은 250억원. 이렇게 많은 사람이 가짜라도 구매한 이유는 단순하다. '진짜' 뱅골프의 인기 때문이다.
고반발 클럽으로 유명한 뱅골프코리아의 롱디스턴스 라이트 드라이버·우드·유틸리티는 비거리에 목마른 주말골퍼 사이에서 유명하다. 강남에는 뱅 골프채가 3개 이상인 사람만 가입할 수 있는 '뱅사모클럽'도 있을 정도다.
핵심은 초고반발. 뱅골프 롱디스턴스 라이트 플러스는 반발계수(COR)가 0.930에 이른다. 무게도 205g에 불과하다. 경쟁사 경량 제품보다 최대 70g이나 가벼워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드라이버라고 자부한다. 고반발로 인한 거리 증가에 가벼운 무게로 스윙 속도가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인기 비결이다.
여기에 '맞춤 클럽'이라는 프리미엄 요소도 한몫했다. 다양한 무게의 헤드와 샤프트를 조합하면 무려 1231만2000가지가 가능하고, 다양한 원색의 헤드도 선택할 수 있다. 가장 편안하고 자신에게 딱 맞는 클럽을 맞출 수 있어 '나만을 위한 맞춤형 클럽'이라고 불린다.
가짜 제품, 일명 '짝퉁'은 진짜 제품이 유명할수록 더 많이 유통된다. 그래서 인기의 척도로 불리기도 하지만, 진짜 제품과 브랜드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중국 등 해외 판매 사이트를 살펴보면 핑골프, 테일러메이드, 타이틀리스트 등 유명 브랜드의 가짜 제품은 10만~20만원에 팔린다. 가격은 진품의 4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가짜 제품 판매는 골프붐이 불어닥친 지난 2년간 골프복 부문에서 특히 심각할 정도로 규모가 증가했다.
골프복 위조품 시장 규모는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세관에서 적발되는 여러 모조품 가운데 골프복도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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