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컬러플`·군위 `골든볼`... 온난화로 사과 품종 다변화

최상현 2023. 9. 1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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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온난화로 인해 사과의 주요 생산지로 꼽히던 대구·경북지역의 사과 재배 면적이 30년 새 절반가량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명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사과는 우리나라 과일 재배 농가의 16.8%를 차지하고 재배 면적도 가장 넓지만, 2100년에는 강원도 일부에서만 재배될 것으로 예측돼 안정적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보다 촘촘한 보급체계를 만들고 유통시장도 확보해 다양한 품종을 원하는 소비자 수요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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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남 거창군 고제면 땀내기 사과 농원에서 농민이 추석 선물용 홍로 사과를 수확하고 있다. [거창군 제공]

기후 온난화로 인해 사과의 주요 생산지로 꼽히던 대구·경북지역의 사과 재배 면적이 30년 새 절반가량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강원도의 사과 재배 면적은 3배 이상으로 늘었다.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2100년에는 강원도 일부에서만 사과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농촌진흥청은 13일 기후 환경과 농업 여건 변화에 따라 지역 맞춤형 품종을 보급하고, 안정적인 사과 생산 기반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원도 홍천에선 붉고 매끈한 '컬러플'이, 대구 군위에선 황색 사과인 '골든볼'을 생산하기 위한 단지를 올해부터 조성한다.

홍천에 보급하는 '컬러플'은 컬러(color)와 애플(apple)의 합성어로 지난 2019년 품종 등록됐다. 수확기가 10월 상~중순으로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인 이 품종은 껍질이 붉고 표면이 매끈하면서 모양도 예쁘다. 탄저병과 겹무늬썩음병, 갈색무늬병에도 강해 재배가 용이하다. 군위에 보급하는 '골든볼'은 2021년 등록된 품종으로 8월에 수확하는 여름 사과로, 사과는 '빨간색'이라는 고정관념을 깼다. 원래 사과는 껍질을 빨갛게 물들이는 색들임 작업에 많은 노동력이 투입되는데, 골든볼은 그런 과정이 필요없다는 게 장점이다. 한여름 사과로는 드물게 단맛과 신맛이 조화로운 것이 특징이다.

농진청은 홍천군 3헥타르(ha) 면적에 2024년까지 컬러플 8000그루를 심고, 군위군에는 2025년 5ha 면적에 골든볼 묘목 1만 5000그루를 보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들 품종이 시장에 안착할 수있도록 농산물전문유통업체와 지역 농협 등을 통해 유통을 지원할 방침이다. 신규 품종이 제 값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직까지 일본산 사과 품종의 점유율이 70%를 넘어가는 상황에서, 국산 사과의 비중을 높인다는 의미도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산 사과인 후지(67.0%), 쓰가루(3.6%), 양광(1.6%)를 합친 점유율은 72.2%에 달한다. 국산 품종을 보급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사과나무는 한번 키우면 15~20년간 수익이 난다는 점에서 단기간에 품종 교체가 어렵다는 것이 농진청 설명이다. 기존에 조성한 단지 중에서는 장수에서 '홍로'가 600ha, 문경에서 '감홍'이 400ha로 재배면적이 계속 늘고 있다.

아울러 농진청은 우리나라 기온이 계속 올라감에 따라 저온 요구도가 낮은 품종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과는 겨울철에 일정 시간 저온을 조우해야 잠에서 깨어나게 되는데, 보다 짧은 시간만 저온에 놓이고도 꽃을 피울 수 있는 품종을 만들어 보급하겠다는 것이다.김명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사과는 우리나라 과일 재배 농가의 16.8%를 차지하고 재배 면적도 가장 넓지만, 2100년에는 강원도 일부에서만 재배될 것으로 예측돼 안정적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보다 촘촘한 보급체계를 만들고 유통시장도 확보해 다양한 품종을 원하는 소비자 수요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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