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클린리더스]안전모 제대로 썼나 다 안다...'안전 빈틈' 콕 찝어 내는 스마트 기술
공중화장실부터 기록물보존서고까지 방범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엘리베이터 설치 작업은 높은 작업 현장에서 이뤄지는 만큼 위험천만하다. 안전장구를 착용하지 않으면 자칫 심각한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LG유플러스와 현대엘리베이터가 손잡고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안전장구'를 개발한 까닭이다. 이들 회사는 현장 작업자들이 스마트 안전장구를 착용해 산업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중대재해의 발생 가능성을 미리 없애보자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지난해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며 현장에서 안전 관리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안전 솔루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ICT를 활용한 각종 안전 솔루션을 통해 국민 안전 지키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엘리베이터 현장서 추락사고 막아주는 기술
LG유플러스는 현대엘리베이터와 스마트 안전장구 솔루션을 공동 개발해 지난해 10월부터 현장에 적용했다. 스마트 안전장구는 세 가지 IoT 센서(안전모·안전고리·안전벨트)와 비콘 센서, 작업자 전용 앱, 관제 플랫폼으로 구성된다. 이 솔루션은 작업자가 높은 장소에서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때 빅데이터 기반 머신러닝 기술로 안전모 턱끈이나 안전고리가 제대로 걸려있는지 관리하고 그렇지 않으면 작업자에게 알려 추락 사고 가능성을 줄인다.
세 가지 IoT 센서는 사용자가 최대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①스마트 안전모 센서는 가볍게 만든 동시에 보다 튼튼한 내구성을 갖췄다. ②스마트 안전고리 센서는 충전을 자주하기 쉽지 않은 작업 환경을 고려해 배터리 교체 주기를 270일로 늘렸다. 또 스마트 안전고리는 작업자가 원래 가지고 있던 안전용품에 손쉽게 붙였다 뗐다 하는 방식이라 좀 더 많은 곳에서 활용할 수 있다.
2월에는 약 3개월 동안 스마트 안전장구를 직접 착용하고 설치 작업을 해 온 현대엘리베이터 현장 근로자들의 생생한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 안전장구의 성능을 좀 더 뛰어나게 하고 사용 편의성도 키웠다. LG유플러스는 나이와 관계없이 설치 현장 근로자라면 누구나 쉽게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게 작업자 전용 앱을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로 탈바꿈하고 작업자 사용 가이드 영상, 대고객용 사용자 매뉴얼 등을 추가로 만들었다.
LG유플러스는 종합 환경기업 에코비트와도 계약을 맺고 이 회사에 스마트 안전 관리 솔루션을 판매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 안전장구 솔루션뿐 아니라 의료폐기물 소각장의 특성에 맞춘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안전 솔루션도 투입해 20년이 넘은 소각장을 건강한 모습으로 바꿨다.
CCTV 사각지대서도 쓰러짐 감지
LG유플러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율주행 차량용 77기가헤르츠(GHz) 레이더 센서를 활용해 사고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기술인 'U+스마트레이더'를 독거노인 가구, 학교, 공공화장실 등 안전 상황 감시가 필요한 곳에 공급하며 사업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U+스마트레이더는 낙상·자세·동선 등 다양한 동작과 폐쇄회로(CC)TV가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 어두운 환경 속에서도 98%의 정확도로 움직임을 알아차린다. U+스마트레이더는 △노인·사회 취약 계층 생활안전 △지역사회 공공시설 안전 △차세대 치안안전 플랫폼으로 돌봄 시설 말고도 다양한 장소에서 안전을 모니터링하는 데 꽤 쓸모가 있다.
이 기술은 5,000여 종, 18만여 점의 야생 식물 종자를 보관하고 있는 시드볼트를 비롯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시드뱅크, 기록물 보존 서고와 같은 보안 영역에서도 활용돼 인가를 받지 않은 사람이 무단 침입을 하는지 감시하고 있다. 또 수목원 내 6개 공중화장실을 대상으로 고객이 쓰러지거나 오랫동안 머물러 있는 등 고객의 안전 관련 모니터링도 실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또 서울 동대문구청과 업무 협약을 맺고 관내 공중화장실에 U+스마트레이더를 구축하고 있다. 두 회사는 상권·유동인구·이용자 연령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관내 공중화장실 두 곳에 U+스마트레이더를 시범적으로 설치했으며 구축이 끝난 U+스마트레이더는 화장실 내에서 장기 체류나 쓰러짐 등을 감지하는 경우 동대문경찰서로 상황 발생을 알리고 경찰관이 즉시 출동하여 비상벨로 신고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초동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장애 신속 복구 위해 협력사 교육도
LG유플러스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도 안전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해 사내 안전 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대전시 연구개발(R&D) 센터 내 '네트워크(NW) 스쿨'을 두고 현장 운영 업무 구성원을 대상으로 장애 예방 및 신속 복구에 필요한 기본 절차와 복구 방법을 알려줘 품질 수준을 높이고 안전 사고를 예방하도록 한다. 또 총 35개 운영팀을 대상으로 분기당 1회, 총 70개사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반기당 1회의 안전관리자 현장안전지도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협력사의 안전 수준 향상을 위해 각 운영팀별 우수 및 미흡한 사항을 점검하고 안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게 현장에서 직접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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