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황제? NO"...남진, 60주년에도 영원한 '오빠' [종합]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로 불리며 시대를 풍미한 가수 남진은 60주년에도 영원한 '오빠'였다.
남진은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홀에서 신곡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남진을 비롯해 남진의 60주년 기념 전국투어 콘서트 제작사인 에스피에스 이시찬 대표·총 연출을 맡은 김현수 공연 감독이 참석했다.
지난 1964년 데뷔 음반 '서울 플레이보이'로 데뷔한 남진은 1960~70년대를 풍미한 시대의 아이콘이자 한국 가요계 역사의 산증인이다. 이른바 '오빠 부대'의 원조로 불리며 큰 인기를 구가해온 남진은 올해로 데뷔 59주년을 맞아 기념 앨범을 발매하며 팬들에게 반가운 신곡을 전한다.
"흥행 기대? 혼과 열정 담아 노래하겠다"
이날 남진은 "제가 1964년에 정식 데뷔를 했는데 내년이 되면 진짜 딱 데뷔 60주년이 된다. 세월이 번개라는 말이 실감난다. 하지만 몇 주년이라는 점과는 무관하게 매번 신곡을 낼 때마다 새로운 기분"이라고 60주년을 앞두고 신곡을 발매한 소감을 전했다.
신곡 '이별도 내 것'은 남진의 히트곡인 '미워도 다시 한 번' '가슴 아프게'를 연상시키는 애절한 트롯 발라드다. 남진은 이별도, 아픈 가슴도 결국 자신이 감당하고 내려놓는 성숙한 사랑의 이야기를 깊은 내공의 가창력으로 녹여냈다.
남진은 "앞서 '상사화'를 만든 분이 작사를 해줬다. 젊은 시절 추억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라고 해당 곡을 소개했다.
또 다른 신곡인 '용기있는 자만이 미인을'은 경쾌하고 고급스러운 라틴 재즈 댄스곡이다. 자연스럽게 끌고 당기는 '남진 표' 창법과 어우러진 재즈 스캣과 경쾌한 템포의 브라스 사운드는 듣는 이들의 흥을 자아낸다.
해당 신곡에 대해 남진은 "개인적으로 재즈 스윙 장르의 곡은 처음 해보는 것 같다"라며 "사실 '용기있는 자만이 미인을'은 3년 동안 준비하다가 좋은 가사를 줄 만한 인연(작사가)을 만나지 못해서 포기하고 있던 노래다. 그런데 운이 좋게 신인 작사가 분과 '둥지'로 인연을 맺은 차태일 작곡가가 만나 좋은 곡을 만들어줬다. 이렇게 재즈 스윙 장르의 곡으로 선보일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진은 신곡에 대한 기대도 덧붙였다. 그는 "어느 가수든지 똑같다. 늘 노래를 낼 때마다 '이 노래가 나와서 그야말로 모든 팬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노래를 내는데, 그게 쉽지는 않다. 그래도 저는 최선을 다해서 혼과 열정을 담아서 노래를 부르려 한다. 팬분들이 사랑해주시길 기대할 뿐"이라고 말했다.
데뷔 이후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음악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남진은 앞으로도 한 장르에 편중되지 않은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생각도 덧붙였다. 그는 "좋은 곡을 만날 때면 늘 설레고 가슴이 뛴다. 시간을 지나 오면서 만나는 많은 인연들을 통해 나에게 딱 맞는 곡을 만나면 그날부터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이번에도 그런 곡을 만나서 행복하고 즐겁게 새로운 곡을 선보이게 됐다. 앞으로도 제가 좋아하고 즐거운 노래를 만나면 항상 새롭게 선보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신인으로 데뷔하는 기분으로"
남진은 내년 데뷔 60주년을 앞두고 올해 60주년 기념 전국투어 콘서트의 막을 연다. 이번 콘서트는 다음 달 14일 부산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서울·부천·대전·청주·대구·울산·전주·제주 등에서 개최된다.
남진은 "코로나 때문에 3~4년 정도 공연을 하지 못했다. 항상 하던 제 생활인데 다시 시작하게 되서 긴장도 되고 흥분도 되고 기대도 된다"라며 전국투어 콘서트 개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몇주년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항상 공연은 팬들과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랜 팬들이 있어서 이렇게 공연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있는 것"이라며 "올해 공연도 잘 마치고, 내년에 60주년 다시 한 번 멋진 무대로 꼭 보답하겠다. 신인으로 데뷔하는 기분으로 뜨겁게, 혼신과 사랑을 담아서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 총 연출을 맡은 김 감독은 "(남진) 선생님이 예전부터 영화 OST도 많이 하셨고 신곡도 많이 하셨는데 OST부터 현재까지 이르는 전 과정을 하나로 아우르는 공연이 될 수 있도록 기획 중"이라고 전국투어 콘서트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남진 선생님의 콘서트를 보신 분이 계시나. 한 번은 꼭 보셨으면 좋겠다. '오빠는 살아있다'라는 말이 딱 나올 정도로 열정과 노력이 깊이 배여있다. 두 시간 동안 공연을 하시는데 선생님께서 지친 기색 하나 없이 그 시간을 소화하시는 게 정말 대단하시다"라고 덧붙였다.
60주년에도 '영원한 오빠'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로 불리며 큰 인기 속 오빠 부대를 이끌어 온 남진은 데뷔 60주년을 앞둔 지금도 '영원한 오빠'로 불리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남진은 "제 이름을 소개할 때 '가왕' '황제'라는 수식어를 붙여주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노래하는 기분이 망가지는 것 같더라. 사실이 아닌 이야기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가요계에서 '오빠 팬클럽'이 처음 생겼다는 자부심과 기쁨이 있기 때문에 '영원한 오빠'라는 수식어가 더 좋다. '오빠의 원조'라는 말이 가장 흐뭇하고 힘이 난다. 언제 무대를 떠나게 될 진 모르겠지만 무대를 떠날 때까지 '오빠'라는 환호 소리를 듣고 뜨거운 무대를 갖고 떠나고 싶은 것이 바람"이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내년 60주년을 앞두고도 여전히 쉴 틈 없는 행보로 현역 가수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남진은 오랜 활동의 원천으로 자신의 곁에 있는 좋은 사람들을 꼽았다.
그는 "어느 누구나 행운이 따르지 않고는 직업적으로 절대 잘 이룰 수가 없는 것 같다. 굴곡 많은 삶 속에서 만난 좋은 분들의 힘이 있었기 때문에 고난을 이겨겨내 온 것 같다. 스스로 '나는 참 행운아다'라는 생각이 든다. 주변에 저를 도와준 많은 분들 덕분에 슬럼프도 이겨낼 수 있었다. 항상 그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남편의 신곡 '이별도 내 것'과 '용기있는 자만이 미인을'이 수록된 58주년 기념 앨범은 이날 정오 피지컬 앨범 형태로 발매됐다. 해당 음원은 추석 전 주요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 될 예정이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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