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지만 개운찮은 뒷맛···무색무취 클린스만호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3. 9. 1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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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와 평가전 1대0승

출범후 6경기만의 첫승리

9개 유효 슈팅에 단 1골

불안한 수비조직력 문제

축구대표팀 공격수 조규성이 13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경기는 이겼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원격 운영’을 두고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감독은 또 해외 상주를 고집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1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전반 32분 조규성(미트윌란)의 헤딩 결승골로 1대0으로 승리했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르고 3무2패로 한번도 이기지 못했는데, 6경기 만에 첫 승리를 맛봤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조규성과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마인츠) 등을 앞세워 사우디 문전을 수차례 위협했다. 이날 한국은 슈팅 18대7, 유효 슈팅 9대2로 크게 앞섰다. 그러나 골은 단 1골만 터졌다. 전반 32분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조규성이 헤딩슛을 시도했고 골망을 흔들었다. 조규성은 지난해 11월 카타르월드컵 가나전 이후 10개월 만에 A매치 개인 통산 7호 골을 기록했다.

9개 유효 슈팅에 1골만 기록한 공격력보다 수비 조직력은 이날 경기 내내 보는 사람들을 숨졸이게 했다. 전반 7분 중앙 수비수 정승현(울산)과 골키퍼 김승규(알 샤바브) 사이에 호흡이 맞지 않아 실점할 뻔 한 상황이 노출됐다. 이어 전반 25분에는 살렘 알도사리(알 힐랄)의 슈팅을 골키퍼 김승규가 선방해 실점 위기를 넘겼다. 후반 막판에는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져 사우디 공격진에 수차례 기회를 내줬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13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모처럼 승리를 맛본 한국 축구는 일단 한숨을 돌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축구대표팀 전임감독제가 도입된 1992년 이후 가장 늦게 첫 승리를 거둔 대표팀 감독으로 기록됐다. 다만 내용적인 면에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따라붙고 있다.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빌드업 축구’를 내세운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과 달리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 철학, 축구 색깔이 아직도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1대0으로 이기는 것보다 4대3으로 이기는 축구가 더 좋다”던 클린스만 감독이지만, A매치 6경기에서 한국 축구가 기록한 득점은 5골에 불과했다.

더욱이 클린스만 감독의 대표팀 원격 운영, 재택 근무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9월 A매치 2연전을 마친 뒤, 당분간 유럽에 남기로 했다. 손흥민, 김민재 등 유럽파 선수들을 점검하고서 10월 홈에서 열릴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한국에 들어올 계획이다. 부임 후 A매치 기간을 제외하고 한국에 머문 시간이 두달여 밖에 되지 않은 클린스만 감독의 고집은 이번에도 이어졌다. 한국은 다음달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를 상대하고,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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