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일"…北, 김정은 출국 중에 미사일 도발한 이유는?

정혜인 기자 2023. 9. 1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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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러 간 사이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일본 정부는 김 위원장이 북한에 없는 사이에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것은 이례적이라고 판단하며 관련 정보 수집과 경계 태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김 위원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러시아) 지도자(푸틴 대통령)를 만나러 간 사이 북한이 유엔 제재 대상인 미사일을 발사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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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내 없는 상황에서 미사일 발사는 처음…2019년부터 현장에 김정은 없이 시험발사"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러 정상회담에 앞서 밝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러 간 사이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일본 정부는 김 위원장이 북한에 없는 사이에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것은 이례적이라고 판단하며 관련 정보 수집과 경계 태세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NHK 등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이날 오전 11시 41분과 52분에 수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고,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으로 낙하했다"고 발표했다.

방위성에 따르면 첫 번째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50km, 최고 고도는 50km로 분석됐다. 두 번째 미사일은 비행거리 약 650km, 최고 고도 50km로, 변칙 궤도로 비행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방위성은 추정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30일 이후 2주 만이다. 방위성은 "북한이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이나 그 기술을 사용한 로켓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17번째"라며 중국 베이징 대사관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북한이 이날 오전 11시43분과 53분쯤 각각 평양 순안 일대에서 1발씩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포착했다. /사진=뉴스1

일본 정부와 분석가들은 북한의 이번 도발이 김 위원장이 북한을 떠나 러시아로 향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방위성은 "군 수장인 김정은이 북한을 떠난 기간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핵 정책 프로그램 선임 연구원인 안킷 판다는 북한의 이번 발사를 "주목할 만한 발전"이자 "흥미로운 발사"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발사 현장에 없었던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그가 국내(북한)에 없는 발사는 전례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2019년부터 일반적으로 (미사일) 시험과 훈련에 점차 손을 떼기 시작했고, 많은 (미사일) 발사가 그가 (현장에) 없는 상태에서 이뤄졌다"며 북한이 김 위원장의 부재 속 미사일 발사를 오래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다는 점을 시사했다.

CNN에 따르면 국제학 전문가인 레이프 에릭 이슬리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 군이 중단 없는 지휘와 통제를 통해 군사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러시아) 지도자(푸틴 대통령)를 만나러 간 사이 북한이 유엔 제재 대상인 미사일을 발사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각 관계부처에 관련 정보 및 분석을 철저히 해 국민에게 신속·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것을 주문했다. 또 항공기나 선박의 안전 확인도 철저하게 하고, 만일의 사태를 위한 대비 태세에도 나설 것을 지시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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