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내 순매도 이어간 기관, 이 종목은 샀다
中 단체 관광객 유입 수혜 면세점·화장품株 순매수
수출 비중 높은 전기전자·자동차 등 대형주는 팔아
기관이 올해 내내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3분기 들어 화장품, 면세점 관련주들은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단체 관광객 유입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금융투자업계는 분석했다.
기관은 연말로 갈수록 결산을 앞두고 차익 실현을 위해 매물을 내놓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기관 순매도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말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부동산 리스크와 원달러 환율 급등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3분기 기관 순매도가 다시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들어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상위 10개 종목 중 2위가 호텔신라(2331억원), 5위가 아모레퍼시픽(1811억원), 6위가 CJ(1712억원), 9위가 현대백화점(12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신세계(951억원), 아모레G(849억원), LG생활건강(725억원) 등 중국 단체 관광객 유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도 기관은 순매수했다.
기관은 호텔신라를 지난 7월말부터 사들이기 시작했다. 호텔신라는 중국인 관광객(유커) 유입이 본격화되기 전인 2분기에도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공)들이 면세점에서 물건을 사들이면서 면세점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2분 기 영업이익이 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7.8%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호텔신라를 비롯해 현대백화점, 신세게 등은 면세점 매출 증가에 따라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단체 관광 상품에 면세점이 반드시 포함돼 있고, 단체관광객의 판매 마진은 기존 주력 고객인 따이공 대비 높다”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면세점주는 중국 단체 관광 재개의 직접적인 수혜주”라고 밝혔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도 “면세점 사업의 불확실성이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재개로 소멸되면서 최소 기업가치 상승만으로 30% 이상의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화장품주도 3분기 들어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년 만에 중국 단체 관광 재개에 따라 면세점 판매 채널이 정상화되면서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단체 관광 기반 면세 채널 회복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CJ도 올리브영 때문에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 수혜주로 떠올랐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번달 6일까지 진행한 올리브영의 ‘올영세일’ 매출은 전년 대비 28% 늘어났다고 CJ는 지난 11일 밝혔다. 특히 외국인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동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CJ올리브영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과거 5%에서 현재 10%까지 증가했으며 중국 단체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재개된다면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점포당 매출 성장률도 이미 전년 대비 30%를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기관은 전기전자, 자동차 등 수출 비중이 높은 대형주를 집중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분기 들어 기관이 기관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1조2384억원)였다. 기아(4060억원), 현대차(3759억원)도 순매도 상위 3위와 4위에 올랐다.
2차전지 관련주도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기관 순매도 상위 2위는 포스코홀딩스(1조508억원)였다. 엘앤에프(3470억원), LG에너지솔루션(1434억원), 삼성SDI(1196억원)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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