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국채 금리 연중 최고’ 전 만기 국채 연중 최고 수준

강봉진 기자(bong@mk.co.kr) 2023. 9. 1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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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이어 3년 국고채 금리도 연중 최고
꿈쩍 않던 CD금리도 6개월만 4%대 올라서
PF ABCP A2급 금리 12%로 급등
가계대출 증가에 늘어난 은행채
9월 위기설 재점화 우려 커져
국고채 3년, 10년 올해 금리 추이.<자료=금융투자협회>
국내 3·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10년 국고채 금리가 장중에 4%를 넘어서는 등 장기 국채가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운데 이어 국내 채권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도 오르며 사실상 전 만기의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고수준으로 올라섰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고채 3년 금리는 3.886%를 기록했다. 이전 최고 금리는 지난 3월2일에 기록한 3.878%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금리가 올랐고, 이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크레디트스위스(CS)의 신종자본증권(AT1) 상각처리 등 해외 금융시장의 우려가 더해지며 3월중순까지 3.8%대의 금리가 이어졌다. 이날 10년 국채 금리는 3.977%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3.987%)에 근접했다.

수개월째 변동이 거의 없던 단기금리도 최근 상승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업어음(CP·A1급 91일물) 금리는 전날에 비해 1bp(0.01%포인트) 오른 4.01%에 마감했다. CP금리는 지난 7월6일 3.99%를 기록한 후 두달여간 변동이 없었다. 4%대의 CP금리는 지난 3월말 이후 6개월만이다.

은행의 단기조달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AAA급 시중은행 발행 91일물 기준) 금리도 8월말 이후 하루나 수일에 걸쳐 1bp씩 오르고 있다. 이날 CD금리는 3.73%를 기록했다.

장기 국고채를 중심으로 시작된 금리의 상승세가 중단기 금리에도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최근 유가가 10개월만에 최고치인 90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오른데다 은행채 발행 증가에 따른 국내 채권시장의 수급이슈, 9월 위기설로까지 번진 부동산금융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며 금리 상승세가 전영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PF ABCP 월간 유통량과 평균금리.<자료=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A2급 금리가 11.8%까지 상승했다. 전달 A2급 월 평균 금리가 6.9%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급등한 셈이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청담동 프리마 호텔부지 개발사업 브릿지론(4640억원) 차환 실패, 용산 상업시설 개발사업(500억원) 디폴트 등 서울 핵심지역에서 만기연장에 실패한 사례들이 속출하며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며 “유동화증권으로 전환된 대출의 경우 차환에 실패할 경우 유동화증권에 신용공여한 증권사와 건설사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가계신용(잠정)통계에 따르면 2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은 전분기말보다 9조5000억원 늘었다. 은행들이 수요가 커진 가계부채에 해당하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은행채 발행을 늘리며 8월 들어 은행채가 순발행으로 전환됐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특히 지난해 9월말 이후 자금시장 경색이 본격화되며 5%대의 고금리 은행 정기예금이 크게 늘었고 1년이 지나 예금 만기가 도래해 은행 입장에서는 재수신을 위한 경쟁에 나서며 자금조달 수요가 크다. 김상만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은행채의 발행 증가는 가계 대출을 포함한 대출 증가 수요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채) 조달 증가가 여타 신용채권(회사채)의 수급에도 단기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데 아직은 시장 흐름을 바꿀만한 정도는 아니지만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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