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한범덕 전 시장 "시청사 건립 기존 국제설계 반영해야"

박재원 기자 2023. 9. 1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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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정 교체로 전면 백지화한 후 새롭게 수립한 신청사 건립사업에 그간 관여하지 않던 한범덕 전 시장이 소회를 밝혔다.

그는 현 이범석 시장의 청사 건립사업과 관련해 "제가 추진한 국제공모 설계작을 백지화하고 국내 공모로 시청사를 건립하는 것을 그냥 지나간다는 것은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 같아 한 말씀드리게 됐습니다"라면서 "당시 새로 만들어지는 청사는 고정 사무실, 고정 좌석제에서 가변적이면서 업무집중도를 높이고 부서 간 협업도 쉽게 이뤄지는 공간으로 조성할 것을 주문해 반영됐습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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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공간 유연성, 탈탄소 시대 감안하길"
한범덕 전 청주시장 호소문.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청주시정 교체로 전면 백지화한 후 새롭게 수립한 신청사 건립사업에 그간 관여하지 않던 한범덕 전 시장이 소회를 밝혔다.

한 전 시장은 13일 '청주시정에 드리는 한 말씀'이라는 2000자 정도 분량의 글을 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박완희 시의원을 통해 배포했다.

그는 현 이범석 시장의 청사 건립사업과 관련해 "제가 추진한 국제공모 설계작을 백지화하고 국내 공모로 시청사를 건립하는 것을 그냥 지나간다는 것은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 같아 한 말씀드리게 됐습니다"라면서 "당시 새로 만들어지는 청사는 고정 사무실, 고정 좌석제에서 가변적이면서 업무집중도를 높이고 부서 간 협업도 쉽게 이뤄지는 공간으로 조성할 것을 주문해 반영됐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직원이 같은 시간에 모여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재택근무가 이뤄지게 됐고, 근무시간이 개인 사정에 따라 일할 수 있는 유연근무가 나오게 됐습니다. 이러한 행태는 세계적 IT기업들이 채택하고 있고, 실제 이들 기업의 사옥은 이런 재택, 유연근무에 맞추어 가변적인 업무공간을 갖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고, 기존 시청사를 보존하기 위해 전문가들과 관계부서의 신중한 논의를 거쳐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국제공모를 한 것"이라고 했다.

한 전 시장은 "앞으로 10년이면 다가오게 될 탈탄소시대에 맞춰 개인 승용차 운행을 자제하고, 대중교통 이용과 공유자동차 활성화에 부응하는데 시청사가 중심축이 되도록 시청 주차장은 필요 최소한 공간만을 설계에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는 되돌릴 수 없는 일은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생각이 다른 부분에 대해 제 의견을 강요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국제공모를 통해 세계에서 그 실력이 검증된 설계자들의 작품을 백지화하고 새로이 국내공모로 진행한다는 것은 국제적 신의도 그렇고, 97억원이라는 거액의 세금 낭비도 문제가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공모를 거쳐 선정된 설계를 백지화하지 말고, 제가 말씀드린 두 가지 업무공간의 유연성과 탈탄소 시대에 맞는 주차공간을 반영해주길 간곡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민선8기 청주시는 옛 시청사 본관동 존치를 기초로 한 기존 국제설계를 백지화하고, 본관동을 철거하면서 국내공모로 새롭게 설계에 들어갔다. 현재 설계공모가 진행 중이고 결과는 12월 나올 예정이다.

시청사는 총사업비 3039억원(공사비 1407억원, 설계비 64억원)을 들여 2만8572㎡ 용지에 건축면적 4만8151㎡ 규모로 지어진다.

청주시 시청사 국제설계 조감도.

ppjjww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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