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푸틴 만남, 30년간의 美와 관계정상화 노력 포기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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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의 로버트 칼린 연구원과 지그프리드 헤커 교수는 12일(현지시간) 포린폴리시(FP) 기고문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칼린 연구원과 헤커 교수는 하노이 회담 당시를 언급하며 "김 총비서는 자신의 제안이 미국에 거절당하자 화가 나고 당황했다"면서 "이후 북한은 이웃 강대국에 대한 완충 장치로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했던 기존 정책을 완전히 실패했다고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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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흐름서 중-러 노선이 현실적이라고 결론내린 듯"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를 향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행보는 지난 30년간 지속된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 노력을 포기한 근본적인 정책 변화의 결과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의 로버트 칼린 연구원과 지그프리드 헤커 교수는 12일(현지시간) 포린폴리시(FP) 기고문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이들은 "북한이 1990년부터 2019년까지 얼마나 끈질기게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추구했는지 이해하지 못하면 현재 북한의 변화의 심각성과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냉전이 끝날 무렵 김씨 왕조 창시자인 김일성은 붕괴하는 소련과 고압적인 중국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정책을 수립했고, 그의 아들인 김정일은 대미 관계 정상화와 핵 개발이라는 병진 노선을 채택하면서 그 정책을 이어받았다.
김정은 총비서도 이런 병진 노선을 계승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크게 고도화하는 한편 미국과의 협상에 진지한 태도로 나섰으나,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이 같은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칼린 연구원과 헤커 교수는 하노이 회담 당시를 언급하며 "김 총비서는 자신의 제안이 미국에 거절당하자 화가 나고 당황했다"면서 "이후 북한은 이웃 강대국에 대한 완충 장치로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했던 기존 정책을 완전히 실패했다고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북한이 장기적인 지정학적 흐름에서 러시아·중국의 노선을 따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안전한 길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옛 소련 시절인 1980년대 중반 북한은 러시아 정찰기에 영공을, 러시아 해군에 항구를, 러시아 첨단 전투기에 비행장을 개방했다. 칼린 연구원과 헤커 교수는 러시아가 이번에 같은 것을 요구한다면 북한이 동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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