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건설업 고용에 낀 먹구름… 대기업 채용 가뭄도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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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 수가 장기간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이번 달에는 제조업 감소 폭이 좀 더 두드러졌다"면서 "건설업은 부동산 경기 등 여러 가지 현장에서의 문제들로 수주 부분이 약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경기회복 조짐에도 제조업은 작년 기저효과 등에 따라 취업자 수 감소 폭이 확대되고, 건설업 고용 부진도 지속돼 이에 대해 계속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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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취업자, 2달 연속 줄어들어
15~29세 취업자, 10만3000명 감소
하반기에도 취업 ‘바늘구멍’ 예고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 수가 장기간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분야 고용이 흔들리면서 남성 취업자 수도 함께 줄어드는 추세다. 청년 취업자 수는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최근 대기업 채용 시장 문이 좁아진 터라 앞으로도 사정이 쉽게 나아지지 않을 거란 우려도 나온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취업자는 6만9000명 줄어 8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감소 폭은 지난 4월(-9만7000명)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건설업 취업자도 9개월째 줄었다.
◇ 제조·건설업 부진에 남성 취업자 수 ‘휘청’
제조업은 수출 부진으로 업계에 그림자가 드리워진 상황이다. 지난 7월 산업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수출은 전월보다 14.5% 감소했다. 이는 1987년 8월 이후 35년 11개월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반도체 생산도 2.3% 줄어 5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기업이 감산과 투자 축소에 나섰지만, 재고 물량도 4% 늘어났다.
건설업은 주택 착공 실적이 반토막 날 정도로 미래 전망도 나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전국 주택 착공은 10만2299가구로 전년 동기(22만3082가구)보다 54.1% 급감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이번 달에는 제조업 감소 폭이 좀 더 두드러졌다”면서 “건설업은 부동산 경기 등 여러 가지 현장에서의 문제들로 수주 부분이 약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 취업자 수만 감소하는 추세다. 남성 취업자가 많은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취업자가 줄면서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여성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8만1000명(2.3%) 늘어난 가운데 남성 취업자는 1만3000명(-0.1%) 줄었다. 남성 취업자 감소는 지난 7월(-3만5000명)에 이어 두 달째다.
제조업과 건설업의 고용이 침체하자 정부는 다음 달 중 지역별 빈 일자리 해소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경기회복 조짐에도 제조업은 작년 기저효과 등에 따라 취업자 수 감소 폭이 확대되고, 건설업 고용 부진도 지속돼 이에 대해 계속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청년 취업 막막한데… 작년보다 더 가파른 ‘채용 절벽’
청년 취업자 수가 여전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점도 걱정을 키우고 있다. 15~29세 청년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0만3000명 감소해 10개월 연속 감세를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 하반기 취업시장이 더 좁아지면서 청년 고용에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에 하반기 대학 졸업자 신규 채용 계획을 물은 결과 10곳 중 6곳은 채용 계획이 없거나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답했다.
올 하반기 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은 35.4%였다. 이 중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을 유지하겠다는 기업은 57.8%, 줄이겠다는 기업은 24.4%로 집계됐다.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는 답변은 지난해 하반기(13.0%)보다 11.4%p(포인트) 늘어나 작년보다 더 가파른 ‘채용 절벽’이 예고됐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제조업과 건설업이 모두 힘든 상황이다 보니 고용할 여력이 없을 것”이라면서 “기업이 설비 투자를 선제적으로 해야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는데, 투자가 부진한 상황에서 향후 고용 전망은 상당히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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