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이종섭 국방장관 사표 수리 안하기로···민주당 탄핵 추진하나
윤석열 대통령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교체하지만 인사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이 장관의 사표는 수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대통령실은 13일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사의를 밝힌 이 장관의 사표를 수리할지에 대해 “안보 공백은 하루라도 있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후임 장관의 인사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수리하지 않는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현재는 그렇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장관 교체 배경에 대해 “자꾸 문책성 인사를 말씀하는데 (윤석열 정부 출범) 1년4개월이 됐고 이 정도면 과거에도 교체했다”면서 채모 해병대 상병 순직 사건의 수사 외압 의혹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장관이 해병대 수사단의 채 상병 수사서류 결재를 번복했다는 논란에 대해 “장관이 (서류에) 한 번 사인했다고 영원히 가는 것은 아니고 이후로도 보류하라고 말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 탄핵을 추진하던 더불어민주당은 이 장관이 사의를 밝히자 관련 논의를 일단 14일까지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사표 수리를 하지 않기로 한 만큼 탄핵은 다시 추진될 수 있어 보인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 입장은 탄핵하겠다는 것이고 그 방침 자체가 변한 건 없다”면서 “다만 개각을 통해서 사의표명했기 때문에 이부분에 대해서 약간의 사정변경 있어서 좀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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