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근대 일본인의 서울·평양·부산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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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내려다본 경성 시가의 전망은 실로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살짝 안개가 서린 가운데 아침 햇볕을 받은 집들이 모두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지붕은 붉은색이 많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어딘가 외국의 거리에 온 것 같은 이국적인 경치였다."
책 '근대 일본인의 서울·평양·부산 관광'(사회평론아카데미)은 연구 자료로 활용한 일본인의 기행문 80여 편을 분석한 한국 근대 관광 역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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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한눈에 내려다본 경성 시가의 전망은 실로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살짝 안개가 서린 가운데 아침 햇볕을 받은 집들이 모두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지붕은 붉은색이 많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어딘가 외국의 거리에 온 것 같은 이국적인 경치였다."
1941년 경성을 찾은 일본 소설가 닛타 준은 기행문에 유람 버스를 타고 보인 경성 풍경을 이렇게 기록했다.
식민지 조선에 관광을 와서 글로 쓴 닛타 준처럼 당시 사람들은 여러 이유로 여행을 떠났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품고 관광에 나섰다. 그런 호기심은 관광안내서와 지도를 낳았고, 세계 곳곳을 여행한 사람들은 수많은 기행문을 남겼다.
책 '근대 일본인의 서울·평양·부산 관광'(사회평론아카데미)은 연구 자료로 활용한 일본인의 기행문 80여 편을 분석한 한국 근대 관광 역사서다. .
역사지리학자인 저자는 수년 동안 수집한 당시 기행문 80여 편을 비롯해 관광안내서, 지도, 사진 등 개인의 발자취와 기관 기록을 분석해 식민지를 배경으로 한 근대 산물 관광의 명암을 살펴봤다.
한국 근대시기인 1905년부터 1945년까지 교통수단 발달로 힘들고 위험했던 여행이 즐겁고 편안한 관광으로 바뀌었다. 한국 근대관광은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이 만들어갔고, 그 주도 세력은 식민지 정부였다. 수많은 일본인이 부산으로 들어와 경성을 관광했고 평양을 거쳐 만주까지 돌아보기도 했다.
저자는 기행문 저자의 직업, 관광 당시 나이, 관광 개인적 배경을 인터넷과 문헌 자료를 조사한 결과를 도표로 정리했다. 연구 자료로 활용한 관광안내서는 37가지, 사진첩 목록도 18개에 달한다.
저자는 각종 지도와 사진첩에 수록된 도판을 비롯해 직접 찍은 사진과 소장했던 그림엽서를 포함한 90여 개 도판도 실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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