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추석 차례상 '부담'…전통시장, 대형마트보다 1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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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보름 남긴 가운데 차례상 차림 비용 부담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전통시장 차례상 차림 비용은 작년보다 9000원(3%) 오른 30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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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30만9000원·대형마트 40만3280원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추석을 보름 남긴 가운데 차례상 차림 비용 부담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10만원가량 저렴하게 차례상을 준비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전통시장 차례상 차림 비용은 작년보다 9000원(3%) 오른 30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는 7990원(2%) 오른 40만3280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차례상 물가는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올 설에 이어 추석 차례상 물가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고물가 시대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더 커졌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해와 정반대 양상이다. 지난해 추석 때 가격 상승 주범이었던 채소류는 올해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쌀과 밤은 생산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올랐다.
특히 올해는 가격변화가 크게 없는 수산물류와 공산품에서도 변동이 있어 소폭이지만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채소류는 올해 여름에도 태풍과 폭염·폭우 영향으로 한때 가격이 폭등했으나 늦은 추석으로 공급량과 품질이 회복되면서 가격이 안정적이다. 주요 품목인 배추와 무, 애호박, 대파 등은 산지인 중부지역과 강원 고랭지 지역에 기상 재해로 인한 큰 피해가 없었던 것도 가격 하락 요인이다.
다만 과일·견과류, 수산물, 닭고기, 과자류, 쌀, 두부 등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가격이 뛰어 전체 차례상 차림 비용을 끌어 올렸다. 사과는 이른 장마에 가을장마까지 이어지면서 일조량이 부족해 제대로 익지 못한 데다 탄저병까지 도지면서 홍로 3개 기준 작년 대비 31.5% 증가한 1만96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밤은 800g 기준 작년 대비 8.6% 오른 1만1680원을 기록했다.
햅쌀(2㎏)은 18.2% 증가한 9990원, 두부(3모)는 23.7% 오른 7940원, 산자(유과·1봉지)는 13.2% 뛴 6880원, 약과(1봉지·9개)는 7.4% 늘어난 6500원, 조기(중국산 부세조기·25㎝ 3마리)는 26.5% 오른 1만9990원 등이다. 깐도라지(400g)는 14.4% 증가한 1만5920원, 닭고기(손질육계·1.5㎏)는 6.3% 뛴 1만6990원으로 조사됐다.
수확기를 앞두고 있는 쌀은 올해 벼 재배면적이 통계 작성이래 역대 최소치를 기록하는 등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크게 올랐다. 과자류와 닭고기 등은 각종 원부자재 및 인건비 상승 등 생산비용 증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올해 추석은 비교적 늦은 편이지만 여름철 기상 악화로 아직은 생산량이 적어 가격대가 높다"며 "햇상품이 본격적으로 출하된 후 가격대가 안정되고 나서 구매하는 것이 좋으며, 정부의 설 물가 안정 대책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현명한 소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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