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산업부 장관 청문회서 與野 재산 형성 의혹 '공방'

野 “부적절함 확인…소명 불성실”
與는 에너지 문제 등 정책 질의도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후보자 재산 형성 과정상 의혹 등을 집중 제기했다. 여당은 이를 방어하며 후보자에 대해 산업 이슈 관련 질의를 진행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13일 오전 10시부터 전체회의를 열고 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야당은 방 후보자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 주식·금융 거래 현황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후보자 재산 형성 과정에서 일부 부적절한 부분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방 후보자가 자녀 오피스텔 전세 임차 시 1억2000만원 중 5000만원은 빌린 것이고 나머지 6500만원은 자기 근로 소득으로 마련했다고 밝혔는데, 이와 관련해 증여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또 방 후보자 연평균 재산 증가액이 공직을 그만둔 후 2.5배 이상 늘어난 점도 지목했다. 김용민 의원은 "후보자는 배우자 치과 수입이 늘었다고 답변했지만 거짓말"이라며 "배우자 지방 소득세 납부 내역을 보면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방 후보자 측 자료 제출이 미흡한 점을 볼 때 이런 의혹들을 소명하려는 태도도 불성실하다고 질타했다. 이동주 의원은 "국회법 제128조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에 대한 법률에 따라 개인 정보라는 이유로 고의적으로 거부한다면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적극 검토해 고발까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은 방 후보자가 성실하게 답변서를 제출한 점, 방 후보자가 수십년간 공직을 수행하며 재산 등록 공개 대상자였다는 점 등을 강조하며 야당 공격을 방어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독립 가계를 유지하고 있는 자녀들의 모든 신상을 다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제출된 자료에서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면 청문 과정에 선서한 증인에게 답변을 요구하고 거짓 답변을 하면 위증을 책임을 지면 될 것 아닌가"라고 했다.

한편 여당은 원자력 발전·태양광·신재생 에너지, 전기·가스 요금 인상 문제 등 산업 정책 관련 방 후보자 철학 검증을 위한 질의에도 나섰다.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가) 국무조정실장 당시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첨단 전략 산업 육성 및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펀드를 조성하고 여러 가지 일을 했다고 나와 있다"며 "중국 경제 위기가 절대 가볍지 않은데 장관이 되면 그때 경험을 살려 모든 방안에 대해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같은 당 노용호 의원은 "원전 생태계 회복을 위해 업계가 가장 원하고 있는 방향과 이를 채워 나가기 위한 후보자 방안을 말해 달라"며 "에너지 믹스에 대해 어떻게 좀 더 비전을 갖고 나갈 것인지 알려 달라"고 질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