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커는 골로!”…인천 ‘복덩이’ 천성훈이 말하는 데뷔전과 골, 그리고 무고사[SS인터뷰]

강예진 2023. 9. 13. 15: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천성훈이 본지와 인터뷰 사진촬영에 응하고 있다. 인천 | 강예진기자


출처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인천=강예진기자] “스트라이커는 골로 말해야죠.”

올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최고의 수확은 ‘스트라이커’ 천성훈이다. 인천 유스 성골인 그는 U18 대건고를 졸업한 후 2019년부터 독일 무대를 누비다 올시즌을 앞두고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데뷔전은 다소 늦게 치렀지만, 기회를 받았을 때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했다. 리그 13경기를 소화하면서 5골을 넣으며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자리잡았다. 이제는 무고사의 뒤를 잇는 스트라이커가 되고자 한다.

12일 인천축구센터에서 본지와 만난 천성훈은 “운동량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 최근 90분을 뛴 경기가 없다. 이제 경기가 많이 남아 있는데, 훈련량을 더 챙겨야 한다”면서 “100% 쏟으면서 뛸 수 있는 시간은 75~80분 정도인 것 같다. 풀타임을 뛰라고 한다면 할 수 있지만, 그라운드 안에서는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어야 하기에 지금 몸상태로는 그렇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천성훈은 지난 4월16일 강원FC 원정경기서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가장 많이 떨렸다. 더이상 내가 돌아갈 곳은 없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래서 인생에서 가장 많이 긴장했던 때다”라고 돌아보면서 “승리했기에 활약이 배가 됐던 것 같다. 막상 뛰어보니까 그간 내가 걱정했던 것들이 사라지면서 자신감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출처 | 프로축구연맹


데뷔골은 바로 다음 경기인 수원FC전서 터졌다. 2경기 만이었다. 천성훈은 “이 경기에서는 무조건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스트라이커는 골로 말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골을 넣을 거라는 느낌도 조금 왔었다”며 미소 지으면서 “시즌 초반에는 기회를 받지 못했다. 기회를 받으면 무조건 득점하려고 했다. 골을 넣기 위해 준비를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창 몸이 올라왔을 때 종아리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지난 4월30일 포항 스틸러스전 이후 약 2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섰지만, 복귀전서 골맛을 보면서 모두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천성훈은 “바로 나의 페이스를 되찾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한 두경기 흐지부지했다면 어려웠을 텐데, 복귀전에서 페이스를 찾았다. 스트라이커는 골을 넣으면 컨디션이 바로 올라간다. 골을 넣어서 자신감도 다시 찾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기회를 받았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매 경기가 평가받는 자리이기도 해서 걱정했지만, 내가 준비한 만큼 결과도 따라왔다. 감독님께서도 믿어주시기에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출처 | 프로축구연맹


경쟁자이자 동료로서 함께하고 있는 무고사는 좋은 자극제다. 천성훈은 “무고사는 팀이 어려울 때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매 경기 주인공이었다. 정말 멋있다. 공격수로서 갖춰야 할 강한 무기가 있고, 배울 점도 많다. 말이 통하기도 하고, 서로 궁금한 것들을 물어본다.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고, 팀에 좋은 영향력을 주려고 한다”면서 무고사의 뒤를 잇는 스트라이커 이야기에 대해서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선수고, 그정도의 높은 가치를 나도 받는다면 그냥 좋다”며 웃었다.

아시안게임 명단 탈락 역시 또 다른 자극제가 됐다. 천성훈은 “내가 부족해서 가지 못한 거라고 생각한다. 자극이 안 될 수 없다. 선수로서 자존심도 많이 상했지만, 더 노력하자는 마음 뿐이다”라고 했다.

인천은 올시즌 리그뿐 아니라 축구협회(FA)컵,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한다. 천성훈도 세 스케줄을 모두 소화하는 건 처음이다. 그는 “ACL은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무대여서 또 다른 느낌일 것 같다. 앞으로 경기가 많이 있다는 건 그만큼 경험을 더 쌓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당연히 피곤하고, 힘든 스케줄이지만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상황을 즐기려 한다. 천성훈은 “부담감은 없다. 내가 몸이 좋으면 자신감이 올라있다. 골을 넣지 못하면 다음 경기를 준비하면 된다. 부담감 때문에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면 내 손해다. 일단 부상이 없어야 한다. 대회에 맞게 잘 준비한다면 결과를 다 챙길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kkang@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