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RM도 반했다…조선왕실 여성 혼례복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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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화이불치, 華而不侈)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유물 중 하나가 조선왕실의 대표적인 여성 혼례복 '활옷'이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13일 오전 박물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5일부터 12월13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활옷 만개(滿開)-조선왕실 여성 혼례복'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조선 전기 국가기록물에 홍장삼(紅長衫)으로 기록된 활옷은 고유 복식의 전통을 이은 긴 겉옷으로, 치마와 저고리 등 여러 받침옷 위에 착용하는 대표적인 조선왕실의 여성 혼례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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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혼례서 신부 가장 바깥에 입는 옷, '화이불치' 진수 보여줘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화이불치, 華而不侈)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유물 중 하나가 조선왕실의 대표적인 여성 혼례복 '활옷'이다. '활옷'은 전통 혼례에서 가장 바깥에 입는 옷으로 다른 어떤 옷보다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이 넓은 면적을 색색으로 염색하고 한 땀 한 땀 자수를 새겨 채워 넣는데, 특히 뒷면의 '화려함'은 감탄 그 자체다. 색과 문양의 배열은 마치 '꼭 있어야 할 곳에 정확히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이런 '활옷'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곧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13일 오전 박물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5일부터 12월13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활옷 만개(滿開)-조선왕실 여성 혼례복'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공주와 옹주, 왕자의 부인인 '군부인' 등 왕실 여성들의 활옷 9점을 포함한 관련 유물 총 110점이 선보인다. 이 가운데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소장 유물은 방탄소년단 RM의 후원을 받아 최근 보존 처리를 완료한 것으로, 이 활옷이 국내에서 일반에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가 끝나면 미국으로 다시 돌아간다.
조선 전기 국가기록물에 홍장삼(紅長衫)으로 기록된 활옷은 고유 복식의 전통을 이은 긴 겉옷으로, 치마와 저고리 등 여러 받침옷 위에 착용하는 대표적인 조선왕실의 여성 혼례복이다.
사치를 배격했던 조선시대에 유일하게 화려한 자수, 가장 진한 붉은 빛깔인 대홍(大紅)의 염색, 아름다운 금박 기법 등 큰 노력을 들여 제작했던 만큼 왕실을 넘어 민간 혼례에서도 착용이 허락되었던 옷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존 활옷 가운데 유일하게 착용자가 알려진 순조의 둘째 딸 복온공주 활옷(1830년,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등 국내에 전하는 활옷 3점과 미국 필드 박물관(Field Museum), 브루클린 박물관(Brooklyn Museum), 클리블랜드 미술관(The Cleveland Museum of Art), 카운티 미술관(LA County Museum of Art) 활옷을 비롯한 국외소장 활옷 6점 등 조선왕실 활옷의 특징을 잘 간직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됐다.
2부로 구성되는 전시에서 1부는 △긴 홍색의 옷, 홍장삼과 활옷 △가례, 아름다운 왕실의 혼례 △공주, 궁을 떠나다 세 주제를 통해 왕실 여성들의 의례복과 혼례복, 그에 관한 왕실 문화를 소개한다.
특히 왕비, 왕세자빈의 육례(六禮)와 비교해 간소한 절차로 치렀던 공주, 옹주의 사례(四禮)와 이 중 활옷을 착용했던 동뢰(왕실 혼례의 맨마지막 절차로 음식을 함께 나눔으로써 부부가 된다는 의미)를 각종 문헌과 혼례 물품 등 관련 자료를 통해 선보인다.
유일하게 현존하는 박물관 소장의 대형 왕실 '교배석'(동뢰 때 신랑-신부가 맞절하며 식을 시작하는 교배례를 설치하는 자리, 交拜席)을 영상으로 선보여 왕실 혼례 핵심 공간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활옷의 자수 무늬를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도록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 클리블랜드 미술관 등에서 소장 중인 총 6점의 국내외 활옷과 함께 민간 혼례에서 착용되었던 사진자료 등을 같이 전시한다.
'여러 손길로 정성스레 만든 활옷'이란 주제로 진행되는 2부에서는 상의원 등 관청과 장인을 중심으로 온갖 재료를 조달하고 각 재질이나 작업에 따라 세분화되어 완성되는 활옷의 제작 과정과 'LA 카운티 미술관 소장 활옷'의 보존 처리 과정을 살펴본다.
활옷 등에 활용된 '덕온공주(순조의 셋째 딸) 홍장삼 자수본'(1837년)은 조선 왕실 자수의 섬세함과 우수함을 증명해 주는 유물로서 완성된 활옷과 견주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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