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청소차에 제철·선박까지"…H2 MEET, 미래 수소기술 다모였다

수소 전문 전시회 'H2 MEET 2023' 개막
'미래 먹거리' 수소산업 기술·청사진 제시
현대차·포스코·한화 등 국내 주요기업 참가
전세계 18개국·연사 180여명 '최대 규모'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히는 국내 수소산업 전문 전시회 'H2 MEET 2023'이 1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막을 올렸다. 윤준호 기자

국내 수소산업 전문 전시회 'H2 MEET 2023'이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 올해 행사에서 주요 기업들은 저마다 미래 먹거리인 수소산업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수소 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을 소개했다.

1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H2 MEET 2023'에는 오전 개막 시간부터 행사 관계자와 관람객들로 곳곳이 북적였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H2 MEET'는 해를 거듭할 수록 규모를 키워 이번에는 전세계 18개국 303개 기업·기관이 참가하는 글로벌 행사로 발전했다. 수소업계 리더와 정책 입안자·전문가 등 국내외 연사 180여명도 참여한다.

국내 주요 기업으로는 먼저 현대자동차그룹이 'H2 MEET 2023'에서 부스를 마련하고 △자원 순환존 △수소 생산존 △수소 활용존 등 3개 테마를 중심으로 전시물을 배치했다.

자원 순환존에서는 폐자원을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폐기물 수집 차량과 기술을 선보였다. 폐기물 수거용으로 개발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청소차'가 주목을 받았다. 폐기물 수거는 자원 순환형 수소 생산의 첫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청소차는 쓰레기 부피를 줄이는 고밀도 압착 장치가 설치된 압축 진개차다. 180㎾급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최고출력 350㎾급 구동모터, 72㎾h 고전압 배터리가 적용됐다. 18㎡의 용적에 최대 9.3톤의 적재공간을 갖춰 많은 양의 쓰레기를 한번에 처리하고 쓰레기를 수평으로 배출할 수 있다.

수소 생산존에서는 수집된 바이오가스로부터 수소 가스를 추출하는 현대로템의 수소 추출기 '하이 그린 300'의 기술 공정을 소개했다. 현대로템의 수소 추출기 하이 그린 300은 천연가스 또는 바이오가스를 섭씨 700~800도의 고온 스팀과 함께 반응시키는 SMR 공정으로 고순도 수소를 생산한다.

수소 활용존에서는 현대차의 이동형 수소 충전소 'H 무빙 스테이션'과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의 전력 출력 확장을 위한 '파워 유닛 모듈' 콘셉트 모델 등 일상 생활에서의 수소 활용안을 접할 수 있는 전시물들을 배치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자원 순환형 수소 생태계 구축과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각 계열사 간 긴밀한 협력 사업을 펼치며 수소 비전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2 MEET 2023'에 마련된 포스코그룹의 전시 부스. 윤준호 기자

포스코그룹은△글로벌 수소 생산존 △수소 밸류체인존 △수소 생산 기술존 △수소 플랜트 EPC존 △CCS존 △수소 인프라존 △수소 발전존 △수소 강재 솔루션존 △모빌리티 솔루션존 △HBI존 △HyREX존 등 11개 테마로 전시 부스를 구성했다.

글로벌 수소 생산존에서는 오만·호주·미국·캐나다·말레이시아 등 9개 핵심 전략 국가에서 추진하는 글로벌 청정 수소 프로젝트의 주요 특징과 수소 생산 과정을 소개했다. 수소 밸류체인존에서는 2050년 수소 생산 700만톤 생산 체제 구축을 위한 포스코그룹의 수소사업 비전과 그룹사 간 시너지를 전시했다.

HBI존에서 친환경 철강 원료인 HBI 연계 수소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호주는 철광석과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전략 국가다. 포스코그룹은 호주에서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그린수소를 만들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하는 저탄소 철강 원료 HBI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HyREX존은 포스코그룹이 수소사업을 추진하는 가장 근원적인 이유인 수소환원제철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포스코는 석탄 대신 수소로 친환경 철을 만드는 유동환원로 기반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HyREX를 개발중이다. 오는 2030년까지 수소환원제철 기술 실증을 완료하고, 대규모 상용플랜트를 운영해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한화·한화에너지·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임팩트·한화파워시스템 등 그룹 7개사가 재생에너지와 암모니아를 기반으로 청정 수소를 생산·저장·운송해 수소발전소와 수소연료전지까지 활용하는 통합 밸류체인을 선보였다.

㈜한화·한화에너지·한화솔루션·한화임팩트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얻는 수전해 기술과 암모니아를 분해해 수소를 양산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00㎾급 경량형 수소연료전지를 전시했다. 해당 수소연료전지는 추후 친환경 미래 항공 모빌리티에 적용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의 암모니아 운반선과 수소연료전지 체계를 탑재한 3천톤급 잠수함 모형. 윤준호 기자

한화오션은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부상하고 있는 암모니아 운반선과 수소연료전지 체계를 탑재한 3천톤급 잠수함 모형을 전시했다. 100% 수소만을 연료로 사용하는 무탄소 발전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한화파워시스템은 현재 무탄소 발전의 직전 단계로 LNG와 수소를 혼합해 연료로 사용하는 수소혼소 발전기술을 선보였다.

한화그룹은 "기존에 진행하던 재생에너지 사업과 더불어 청정 수소사업으로 글로벌 탄소 중립에 기여하겠다"며 "특히 수소혼소 발전기술을 적용한 수소발전소를 2027년 대산에서 상업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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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yj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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