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레슬링 영웅’ 유인탁, 전북체육역사기념관 조성 동참

올림픽 당시 유니폼 등 기증 “최선을 다해 돕겠다”

LA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유인탁씨가 13일 전북 전주시 전라북도체육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북체육 역사기념관 건립을 위한 체육 소장품 기증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9.13/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북=뉴스1) 임충식 기자 = 한국 레슬링의 영웅이 전북체육역사기념관 조성사업에 힘을 보탰다.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유인탁 전 진천국가대표선수촌장이 13일 전북체육회를 방문, 그 동안 소중히 간직해왔던 소장품을 기증했다.

이날 기증한 소장품은 LA 올림픽 결승전 당시 착용했던 유니폼과 올림픽 메달, 체육훈장(청룡장), 전국체육대회 메달, 각종 레슬링 대회 트로피와 상패 등이다.

유인탁 전 선수촌장은 “수십년 동안 간직하고 있던 소장품을 기증할 수 있게 돼 오히려 영광이다”며 “전북 체육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북 김제가 고향인 유인탁 영웅은 다소 늦은 시기인 고등학교 시절 레슬링에 입문했다. 하지만 월등한 기량을 선보이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리고 지난 1984년 미국 LA올림픽에 68kg급 자유형에 출전했다.

부상으로 정상 컨티션이 아닌 상태에서 결승까지 오른 유인탁은 집념과 투혼으로 미국의 앤드류 라인 선수를 누르고 가장 높은 시상대에 올랐다. 휠체어를 탄 채 시상식장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그의 모습은 전 세계인을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는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에도 그는 레슬링 감독과 레슬링 해설가, 전북도체육회 사무처장, 진천 선수촌장 등을 역임하며 전북을 넘어 한국 체육 발전을 이끌어왔다.

정강선 전북체육회장은 “체육역사기념관 조성을 위해 소중한 소장품을 기증해주신 유인탁 전 선수촌장님께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린다”며 “체육 강도의 옛 명성을 전라북도가 되찾을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전북체육회는 전북체육의 발자취를 기념하고 보존·관리하기 위해 체육역사기념관 건립사업을 역점 추진하고 있다.

기념관 설립 추진 소식에 전북출신 전설들도 힘을 보내고 있다. 대한민국 복싱 올림픽 최초 금메달리스트인 신준섭 전 전북체육회 사무처장을 시작으로 정소영 감독. 김봉연, 김성한, 김일권 등 체육스타들의 유물기증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수집 된 체육 유물은 1800여점에 달한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