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7500만원' 유한양행 폐암약 무상공급 수혜자 200명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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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복용하는데 약값이 7500만원 정도 드는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메실산염일수화물)를 무상으로 공급받는 환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이 지난 7월 렉라자를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서 무상 공급하기 위해 가동한 '조기 공급 프로그램(EAP)'에 참여한 환자가 최근 200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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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복용하는데 약값이 7500만원 정도 드는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메실산염일수화물)를 무상으로 공급받는 환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유한양행이 매달 200명 이상의 환자에 약 12억8000만원어치 이상의 약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셈이다. '가장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도움을 주자'는 고(故) 유일한 박사의 창업정신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유한양행의 렉라자 무상공급은 약이 폐암 1차 치료제로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기 전까지다. 렉라자의 급여 등재는 이르면 내년 초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이 지난 7월 렉라자를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서 무상 공급하기 위해 가동한 '조기 공급 프로그램(EAP)'에 참여한 환자가 최근 200명을 넘어섰다. 지난 7월 1호 무상 처방 환자가 나온 뒤 두 달이 안 된 상태에서의 기록이다.
보험이 적용되지 않을 경우 렉라자 80㎎ 1정의 가격이 6만8964원, 1일 복용분이 20만6892원임을 감안하면 한 달 복용 시 약값은 약 640만원, 1년 복용 시 약값은 약 7500만원이다. 이를 유한양행이 200명 이상에 무상 제공하는 셈이다.
앞서 유한양행은 렉라자가 지난 6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제로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이후 급여 적용을 추진했다. 그러면서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 급여 등재가 되기 전까지 환자들이 렉라자를 무상으로 복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상은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EGFR 엑손 19 결손(Exon19del)' 또는 '엑손 21 (L858R)' 치환 변이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로 렉라자 1차 치료 적응증에 해당하는 모든 환자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폐암 환자들 중 3세대 표적항암제의 효능을 알지만 형편상 복용을 못하는 분들이 많은데 마침 3세대 표적항암제인 렉라자가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게 됐고 아직 건강보험 급여 적용 전이지만 원하는 환자들에 이를 무상으로 공급하기 위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회 환원이란 이념을 바로 실천해 유일한 박사님의 창업정신을 계승하고자 렉라자 1차 치료제 EAP를 시행하기로 숙고 끝에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유한양행의 이 같은 결정이 렉라자의 1차 치료제 시장 안착과 처방 확대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환자들에게 처방되고 있고 지속적인 투약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어서다.
렉라자는 지난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암질환심의위원회(암질심)에서 급여기준을 설정하며 건강보험 적용을 위한 첫 관문을 넘었는데, 이르면 내년 1월 급여 등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선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렉라자는 2021년 1월에 2차 이상 치료제로 승인을 받고 같은 해 7월 급여 등재 프로세스를 거쳐 6개월 만에 급여 등재에 성공했다"며 "이번 1차 급여 등재는 이전 일정을 고려하면 10월 약제급여평가위원회(약평위) 평가를 거쳐 12월 약가 협상 결과를 발표하고 내년 1월 급여 등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렉라자는 경쟁약인 아스트라제네카의 비소세포폐암 신약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와 함께 급여 확대가 추진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타그리소가 이달 암질심 다음 단계인 심평원의 약평위에서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았는데, 정부가 다음 단계인 약가 협상 과정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대체약 관계에 있는 렉라자와 타그리소의 동시 협상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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