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문제아...'텐 하흐 항명' 산초 프로의식 최악, 도르트문트 때도 빵점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제이든 산초의 프로의식은 도르트문트 시절부터 문제가 됐던 사안으로 알려졌다.
산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 건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진행된 맨유와 아스널의 프리미어리그(PL) 4라운드였다. 아스널과의 경기 전까지 산초는 부상 소식이 들리지 않았지만 아스널 원정을 떠난 맨유 선수단에 산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던 것이다.
이에 산초가 갑작스럽게 부상을 당했다는 루머가 돌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산초는 훈련 성과 기준으로 소집되지 않았다. 맨유에서는 매일같이 최고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경기에 그가 선택되지 않았다"며 산초가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아스널 원정길에서 제외시켰다고 답했다.
하지만 산초는 곧바로 공식 성명을 발표하며 이를 반박했다. 산초는 개인 SNS를 통해 "여러분이 본 모든 것을 다 곧이곧대로 믿지 말아달라. 사람들이 완전한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난 내가 이번 주 훈련을 매우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며 텐 하흐 감독의 발언을 직접적으로 저격했다.
산초의 행동은 곧바로 논란 대상이 됐다. 선수단 규율을 매우 중시하는 텐 하흐 감독에게 있어서 산초의 행동은 용납될 수 없는 사안이었기 때문이다. 메이슨 그린우드와 안토니의 사생활 문제로 이미 시즌 초반부터 경기 외적으로 논란이 많은 맨유는 산초의 SNS 논란까지 터지면서 팀 분위기가 최악으로 흘러갔다.
당연히 여론은 텐 하흐 감독 편이다. 텐 하흐 감독은 맨유 사령탑을 맡은 뒤 산초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멘털리티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자 장기간 개인 훈련까지 허락해주면서 산초를 위해 힘써줬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산초는 텐 하흐 감독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기복있는 플레이로 지적을 받았다.
이를 두고 미국 'ESPN'은 "산초는 맨유 팀 동료들과 텐 하흐 감독의 지지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 소식통에 의하면 '선수들이 산초에 대해 질렸다'며 맨유 라커룸 내부에서 산초에 대한 동정심이 거의 없다고 한다"며 맨유 동료들조차도 산초한테 등을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어 "산초는 훈련과 경기장에서의 경기력과 구단에서의 태도 그리고 도르트문트에서 이적할 때의 7300만 파운드(약 1215억 원)로 인해서 주변 인물이 되었다. 텐 하흐 감독과 그의 코칭스태프는 산초에 분노했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텐 하흐 감독은 산초를 직접 만나서 대화로 해결하길 원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0일 "산초는 맨유에서의 미래가 심각하게 불안정하다. 그는 텐 하흐 감독과 만나서 단판을 지을 생각이다. 텐 하흐 감독은 자신을 화나게 한 산초와 직접 대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행히 산초와 텐 하흐 감독의 대화는 잘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산초는 텐 하흐 감독을 저격하는 SNS 게시글을 계속해서 최상단에 노출시켰는데 이제는 최상단 고정을 풀었다. 영국 현지 매체들은 "산초가 텐 하흐 감독을 향한 게시글을 없앴다"라면서 조명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텐 하흐 감독은 산초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던 불만을 확실하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13일 "텐 하흐 감독은 산초가 시간을 잘 지키지 않고, 훈련에서 부진한 모습 때문에 더욱 분노했다. 산초의 이런 문제는 동료들한테도 간과되지 않는 사안이며 일부 선수들은 감독과 똑같은 좌절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맨유 구단 내부에서도 산초의 거취는 이적시장 막판 가장 큰 화두였다. 선수가 감독의 지시에 반발하는 행동은 구단 입장에서도 납득하기 힘든 사안이기 때문이다. 산초가 브루노 페르난데스나 마커스 래쉬포드처럼 핵심적인 선수도 아니고 비싸기만 한 백업 자원에 불과하기에 맨유는 산초 매각까지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디 애슬래틱'은 "산초가 SNS를 통해 반박하자 맨유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의 이적시장이 여전히 열려 있는 때 올드 트래포드에서 영구적으로 매각하는 걸 승인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사우디 구단은 산초에게 7300만 파운드(약 1209억 원)의 이적료를 요구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산초를 향한 접근은 산초와 그의 측근들에 의해 거부됐다. 영구 이적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디 애슬래틱'은 산초의 프로의식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도르트문트 시절부터 굉장히 문제였다고 밝혔다. 매체와 인터뷰한 한 소식통은 "산초는 경기장에서는 정신적으로 강인했지만 아주 유치하고, 사소한 일에 대해서는 프로적이지 않을 때가 있다"고 언급했다.
도르트문트 시절에도 팀 회의 시간을 놓치거나 늦잠을 자 지각하는 문제가 종종 있었던 산초였다. 심지어는 당시 도르트문트 코치였던 에딘 테어지치가 팀 회의를 하기 전에 산초를 데리고 오기 위해 호텔 방까지 찾아갈 정도로 심각했다.
산초가 프로다운 태도를 보이지 않자 테어지치 코치는 엘링 홀란드를 산초의 훈련 파트너로 붙였다. 훈련장, 탈의실, 팀 버스에서 항상 두 선수는 파트너였다. 테어지치 코치는 홀란드의프로페셔널한 모습이 산초한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길 바랐던 것이다.
하지만 산초의 행동은 맨유로 와서도 고쳐지지 않았고, 텐 하흐 감독에게 찍히고 만 것이다. 그런 와중에 산초는 자신의 행동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SNS로 반박하는 글을 올려 구단에 악영향을 끼친 것이다. 안토니 문제까지 겹치면서 구단 안팎으로 흔들리고 있는 와중에 산초가 안토니를 대체하는 선수로 낙점될 것인지 텐 하흐 감독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산초는 맨유가 2년 동 엄청난 공을 들여 영입한 이적생이다. 아직 유망주라고 불릴 나이지만 이적료만 해도 8500만 유로(약 1231억 원)였다. 당연히 많은 기대를 보았지만 3시즌 연속 실망스러운 경기력만 노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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