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팬’ 만들자”…D2C(소비자직접판매)에 속도내는 LG전자
본사 산하 D2C사업그룹으로 통합
그룹장에는 나이키 출신 정순호 상무
유통업체 수수료 줄여 수익 높이고
직접 소통 통해 충성고객 확보 차원
LG전자가 최근 조직개편을 실시하며 소비자직접판매(D2C)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D2C 사업을 키워 중간 유통업체에 내는 수수료를 줄여 수익성을 높이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1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각 사업본부에 분산돼있던 온라인 D2C사업 조직을 본사 산하로 통합해 ‘D2C사업그룹’으로 일원화했다. D2C사업그룹에서 온라인 플랫폼 개발과 운영, 온라인 마케팅 등을 총괄한다.
D2C사업그룹장에는 정순호 상무가 임명됐다. 나이키에서 약 17년간 온라인 사업을 담당했던 정 상무는 지난 2021년 8월 LG전자에 합류했다. 입사 뒤에는 최근까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에서 온라인 영업을 이끌었다.
이번 조직개편은 D2C 사업을 키우려는 조주완 LG전자 사장 전략의 일환이다. 조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온라인 D2C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D2C란 쿠팡이나 이마트 같은 유통 채널을 거치지 않고 기업이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서비스를 판매하는 방식이다. 유통 채널에 수수료를 내지 않기 때문에 이윤이 높다. 여기에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 직접 고객과 소통하며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확보한 고객 데이터로 맞춤형 판매 전략을 짜는 것도 가능하다.
LG전자는 이미 올 초부터 MZ세대를 공략한 가전제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 7월 출시한 숙면을 돕는 제품 ‘브리즈’가 대표적인 예다. 브리즈는 LG전자 온라인브랜드숍에서 판매하고 있다.
구매 뒤에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기능을 지속해서 추가해주는 ‘업가전 2.0’도 출시 이후 두 달 간 온라인브랜드숍에서만 판매했다.
일체형 세탁·건조기 ‘트롬 워시타워 컴팩트’와 ‘스탠바이미’ 역시 오프라인 매장 출시에 앞서 온라인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하기도 했다. 기존에는 LG전자 베스트샵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게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온라인으로 판매 영역을 넓힌 것이다.
올해 1월엔 가정용 미용기기 브랜드 프라엘을 판매하는 자체 온라인 전용 쇼핑몰을 열었다. 입소문이 제품 구매까지 이어지는 미용 시장 특징을 고려해 온라인 마케팅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부터 온라인 쇼핑몰에서 프라엘과 함께 화장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실제 LG전자 D2C 사업 매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과 유럽, 중남미 등에서 올해 상반기 LG전자 온라인 브랜드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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