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부분 개각···국방 신원식, 문체 유인촌, 여가 김행

유설희·김윤나영 기자 2023. 9. 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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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비서실장, 인선 발표
신 내정자, 합참 차장 등 거쳐
유 내정자, MB 때 문체부 장관
김 내정자, 청와대 대변인 역임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국방부 장관으로 각각 내정한 유인촌, 김행, 신원식(왼쪽부터) 내정자가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신임 국방부 장관에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을, 신임 문화체육부 장관에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보를, 여성가족부 장관에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각각 내정했다. 강성 우파 인사를 전진 배치하고, 이명박(MB) 정부 출신을 중용하는 마이웨이 인사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야당은 채모 해병대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교체를 두고 “꼬리자르기 개각”이라고 반발했다.

윤 대통령이 이 같은 부분 개각을 단행했다고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전했다.

신 내정자는 육군 중장 출신으로 수도방위사령관, 합동참모본부(합참) 작전본부장, 합참 차장을 지냈다.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현재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다. 지난 7월 윤 대통령의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 때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했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등에서 정부 입장을 앞장서서 옹호했다. 김 실장은 “국방 정책과 작전분야 모두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분으로 고도화되는 북핵 위협에 맞서 안보 역량을 견고하게 구축하고 국방혁신 4.0을 완성할 최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유 내정자는 MB 정부 시절 문체부 장관, 대통령실 문화특보를 지냈다. 유 내정자는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를 모델로 한 드라마 <야망의 세월> 주인공 역을 맡은 것으로 계기로 MB의 문화 분야 참모가 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 실장은 “문화예술 현장에 대한 이해와 식견뿐 아니라 과거 장관직을 수행한 만큼 정책 역량도 갖춘 분으로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컬처의 한 단계 도약과 글로벌 확산을 이끌 적임자”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김 실장은 “여가부는 저희 정부에서 폐지 방침이나 야당 반대로 (관련 법이)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며 “언론, 정당, 공공기관 등 다양한 경험과 뛰어난 소통능력으로 전환 위기에 처한 여가부 업무를 원활히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세 장관 내정자는 이날 브리핑장에 동석해 내정 소회를 밝혔다. 신 내정자는 “군인다운 군인, 군대다운 군대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 내정자는 “모든 답이 현장에 있고 현장이 AI(인공지능), 챗봇처럼 빠르게 변하고 있다”면서 “변화하는 현장에 맞게 정책과 지원방식 등을 더 빨리 쫓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여가부는 대통령이 폐지를 공약한 부서이지만 존속 기간 동안 고유의 업무가 있다”면서 “국민과 소통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국방부 장관 교체와 관련해 “해병대 채모 상병 문제는 인사에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장관 사표 수리 여부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수리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다른 장관은 몰라도 국방장관이 부재한 것은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내각을 쇄신하라고 했더니 더 문제 있는 인사들만 끌어모았다”며 “이념전사들을 보강해 불통 정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오기 인사”라고 밝혔다. 권 대변인은 국방부 장관 교체에 대해 “대통령으로 향하는 의혹을 잘라내기 위한 꼬리자르기 개각”이라고 비판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검증된 적폐, MB 올드보이의 기용과 친윤 논공행상용 기용”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정한 유인촌 전 장관이 용산 대통령실브리핑에 참석해 있다. 김창길 기자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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