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상인 만난 이영 "전통시장 생존 위해 라이콘 육성 추진"(종합)

이정후 기자 2023. 9. 1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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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하는 전통시장…중요해진 청년상인 역할
전국 청년상인 교류 위한 '청년상인 클럽' 추진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앞줄 가운데)이 13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청년몰에서 개최한 ‘전통시장 청년상인 간담회’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전통시장 청년상인들의 교류를 강조하며 기업가형 소상공인인 '라이콘' 육성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13일 서울 경동시장 청년몰에서 열린 '전통시장 청년상인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에는 이 장관을 포함해 원영준 중기부 소상공인정책실장, 권대수 소상공인시장신흥공단 부이사장 등 정부 관계자와 전국 전통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진행 중인 청년상인 20명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전통시장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모였지만 사실 전시상황 프로젝트"라며 "(전통시장 생존을 위해) 긴급한 상황이지만 선발대를 잘 뽑아서 전투를 승리로 이끌면 다른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령화하고 있는 전통시장…"청년상인 역할 중요"

중기부에 따르면 전국 전통시장 상인은 2021년도 기준 32만4779명으로 이 중 60세 이상이 52%를 차지하는 등 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70세 이상 상인도 전체의 13.2%로 전통시장 상인의 평균연령은 59세에 이르는 상황이다.

반면 청년상인은 1만2000명으로 전체 상인 중 3.8%에 불과하다. 청년상인 비율은 △2019년 6.1% △2020년 5.4% △2021년 3.8%로 점점 낮아지고 있다.

중기부는 고령화로 인한 전통시장의 쇠퇴를 막고 청년상인을 중심으로 젊은 소비자의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청년상인 스스로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하는 '청년상인 도약지원', 홍보·판촉 행사를 진행하는 '청년상인 판로지원', 전통시장의 세대교체를 위한 '가업승계 지원', 창업성공률 제고를 위한 '청년상인 사관학교' 등이다.

이 장관은 "전국 1400여개의 전통시장은 인구소멸 문제와 고령화 문제로 줄어들 수 있지만 더 크고 파급력이 큰 경제공동체 모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3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청년몰에서 개최한 '전통시장 청년상인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청년상인 지원해 라이콘 키운다…'청년상인 클럽' 구상

이 장관은 전통시장 청년상인을 지원하기 위해 중기부의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전략인 '라이콘'에 힘을 주기로 했다.

라이콘은 라이프스타일과 로컬(지역), 유니콘을 조합한 단어로 중기부가 기업가형 소상공인을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소상공인의 창업부터 성장과 도약으로 이어지는 성장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그는 "코로나19 3년 동안 20~30대 고학력자 소상공인 창업이 늘어났다"며 "전 세계 창업 추세를 보면 생활 속 창업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기부는 지난해부터 창업 전략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눠 진행 중이다"며 "기존 기술창업을 지원해 유니콘을 많이 만드는 것과 동시에 생활 속 창업, 즉 장사로 시작하는 라이콘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통시장의 청년상인끼리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청년상인 클럽'(가칭)을 구상 중이라고 했다.

◇이영 "청년상인을 앵커스토어로 키워야"

간담회에 참석한 청년상인들은 각자의 성공 사례를 공유하며 정부 정책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제시했다.

1913송정역시장에서 박강근 대표는 "전통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일회성 이벤트 비용 대신 교육 전담 매니저를 고용해 전통시장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수원영동시장에서 공방을 운영하는 권경숙 촘촘 대표는 "전통시장 활성화 운영을 위해 적어도 시장 한 곳에 최소 두 명의 매니저가 필요하다"며 "상인들은 자기 가게를 비우고 전통시장 업무를 맡을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해 종료된 청년몰 사업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왔다.

경동시장의 이지은 청산제과 대표는 "경동시장은 청년몰이 없는데 해당 사업이 올해 사라져서 아쉽다"며 "시장의 2~3층을 활용할 수 있도록 비슷한 사업을 추진해 주시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장관은 "청년몰은 전체적으로 평가했을 때 성공하지 못한 사업"이라며 "입점 상인들의 장사 동기가 분명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오늘 간담회로 청년상인들을 앵커스토어로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관련 프로그램을 고민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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