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바이오…"R&D는 멈출 수 없다" 잇단 주주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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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위축 환경 속에서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자금을 마련하려는 바이오 기업들의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박셀바이오도 지난달 100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바이오 벤처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들에게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최후의 수단이다"며 "주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 3자 배정 유증을 우선 고려하지만 투자를 못 받아 주주배정 유증을 선택하는 것이다. 현재의 투자 환경이 매우 안 좋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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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냉각기 지나면 상승올 것"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투자 위축 환경 속에서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자금을 마련하려는 바이오 기업들의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R&D 실탄과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항암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인 메드팩토는 지난 12일 115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메드팩토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시행하는 건 처음이다. 유증 소식에 이날 이 회사 주가는 29%까지 급락했다.
유증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항암 후보물질 '백토서팁'의 글로벌 임상시험과 새로운 후보물질 발굴 등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박셀바이오도 지난달 100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시설 및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증이다. 조달한 자금을 임상과 연구개발 관련 시설 확보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셀리드도 지난 6월 주주 우선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당초 400억원 규모를 목표로 했으나 최종 발행가액이 낮아지면서 자금 조달 규모는 287억원으로 줄었다. 회사는 오미크론 전용 백신 부스터샷 임상 3상 진행 등에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달 약물 설계 기업 보로노이도 4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외에 피플바이오, 클리노믹스, 엘앤케이바이오, 에스씨엠생명과학, 진원생명과학, CJ바이오사이언스 등 올 들어 주주 배정 혹은 주주 우선 공모 방식의 유증 시행 회사가 많아졌다.
유상증자는 주식을 신규 발행하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된다. 일반적인 자금 조달의 한계에 도달한 상태에서 주주 수혈 사례가 늘어, 재무건전성에 대한 시장 우려를 키운다.
바이오 벤처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들에게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최후의 수단이다"며 "주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 3자 배정 유증을 우선 고려하지만 투자를 못 받아 주주배정 유증을 선택하는 것이다. 현재의 투자 환경이 매우 안 좋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투자받은 돈으로 신약 개발을 해왔던 바이오 벤처들은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다. 유상증자 외에도 지분 매각, 임상 중단으로 현금을 마련하거나 비용을 줄이려는 시도가 이어진다. 제넥신은 지난 7월 합작법인 아지노모도제넥신의 지분 25%를 전량 매각하고 현금 193억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지금의 투자 위축 시기를 버티면 한결 나아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냉각기가 지나면 다시 상승 사이클이 올 것으로 본다. 그동안 투자사들이 투자를 많이 안 해 시장에 자금이 많다"며 "코로나19 동안 지나치게 뛰었던 기업 가치에 대한 부메랑을 맞고 있는 거라, 지금은 가치가 떨어져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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