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과 '고독한 미식가'의 만남…"미식으로 韓日 가까워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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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 만화를 그린 두 작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식객'을 그린 허영만 작가와 '고독한 미식가'의 구스미 마사유키(久住昌之) 작가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소재 한옥에서 만나 서로 다르면서도 어딘가 닮은 한국과 일본의 음식 문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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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구스미 작가와 K-음식관광 영상 제작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싸우는 사람은 없지 않나요? 한국과 일본은 가까운데도 음식 문화가 다른 부분이 많다고 느끼는데, 서로의 맛있는 것을 먹고 음식 문화에 대해 알아가면 점점 사이가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고독한 미식가' 작가 구스미 마사유키)
13일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 만화를 그린 두 작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식객'을 그린 허영만 작가와 '고독한 미식가'의 구스미 마사유키(久住昌之) 작가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소재 한옥에서 만나 서로 다르면서도 어딘가 닮은 한국과 일본의 음식 문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대담은 문화체육관광부의 한일 양국 관광교류 활성화와 K-관광 마케팅 일환으로 마련됐다.
'식객'은 우리나라 각지의 맛깔나는 음식과 식재료, 요리법 등을 담은 음식 만화로 드라마·영화로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다.
'고독한 미식가'는 수입 잡화상으로 일하는 한 남성이 일본 등지를 다니며 홀로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일본 요리 만화다. 작가는 동명 드라마에서 매회 드라마속 식당을 직접 방문하는 영상을 선보여 독특한 재미를 줬다.
음식에 일가견이 있는 두 작가가 만난 만큼 한 시간에 걸친 대담은 각자 좋아하는 한국과 일본 음식을 비롯해, '혼밥' 문화, 음식에 얽힌 금기, 밑반찬, 식재료 등 여러 주제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허 작가는 "일본은 밥이 맛있다. 손님이 오면 그때 바로 퍼주기 때문"이라고 추켜세웠고, 구스미 작가는 "배추가 달라서인지 한국은 확실히 김치가 맛있다"고 화답했다.
한국 음식의 매력을 묻는 말에 구스미 작가는 먹는 사람이 마음대로 섞어서 더 맛있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반찬이든 국이든 밥에 비빌수록 점점 맛있어지는 점, 스스로 먹는 방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라며 "밑반찬을 굉장히 좋아하고, 반찬을 먹느라 배가 불러서 주요리를 못 먹기도 한다"고 웃음 지었다.
깻잎과 시소잎처럼 한국과 일본이 제각기 쓰는 식재료, 또 식재료는 같아도 다른 요리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선 복어를 얇게 회를 뜨거나 튀김, 전골 요리로 먹지만, 한국에선 복어구이로도 먹는다는 것이 신기하다고 했다.
맛있게 먹은 한국 음식으로 '마약김밥'을 들며 "그런 이름을 붙여도 되는 것이냐"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구스미 작가는 이처럼 많은 차이에도 불구하고 밥을 주식으로 하는 식문화는 똑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모두 쌀을 먹는 나라"며 "쌀과 반찬을 먹는 식문화에서 비슷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두 작가는 음식이 양국의 교류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음식을 매개로 한 K-관광 마케팅에 동참할 예정이다.
허 작가는 "음식은 사람과 문화를 하나로 잇는 매개체"라며 "음식은 여행하고 싶게 만드는 충동의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방한에서 구스미 작가는 서촌과 삼청동 등지를 찾아 현지인 맛집을 영상으로 소개한다.
문체부는 '고독한 미식가'의 일본 시청자 70%가 남성이란 점에 착안해 이 영상을 일본 남성층을 대상으로 한 K-음식 관광 콘텐츠로 활용한다.
또 일본 관광객이 한국의 다양한 지역을 방문하도록 K-푸드 콘텐츠 25개를 발굴해 다음 달 오사카 투어리즘 엑스포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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