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리모델링

지홍구 기자(gigu@mk.co.kr) 2023. 9. 1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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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2033년 6월 1조200억 투입
건축·기계·소방·보안 낡은 시설 개선
새 안전기준 적용...2027년 착공 유력
2033년 연간수용능력 1억1천명 될 듯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사진=인천공항공사>
지은 지 20년이 넘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 신공항 수준으로 탈바꿈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이학재)는 1조200억원을 투입해 내년 4월부터 2033년 6월까지 제1 여객터미널(탑승동 포함) 종합개선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내년 말 제2 여객터미널 확장 등 4단계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2033년 제1여객터미널 개선 사업이 종료되면 인천공항 연간 수용 능력은 현재 7700만명에서 1억1000만명이 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은 국제선 기능을 전담해온 김포국제공항의 물리적 확장·24시간 운영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인천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의 간석지를 매립해 2001년 3월 개항했다. 제1여객터미널은 활주로 2본, 관제탑, 교통센터, 화물터미널 등과 개항 원년 시설로 꼽힌다.

공사는 2000년 1월 준공된 제1여객터미널이 낡고, 그 사이 안전기준과 보안이 강화되면서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기본계획을 수립해 국토교통부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 반영했다. 애초 사업비는 1조1500억원으로 추산됐으나 기획재정부 예산 타당성 조사, KDI(한국개발연구원)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과정에서 일부 부대비용이 절감돼 1조200억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공사는 오는 11월 설계 공모를 하고, 2027년까지 설계를 마무리해 건축·기계·소방·보안 등 분야별 구체적 개선 대상을 선정할 예정이다. 2027년 착공, 2033년 준공이 유력하다. 공사가 완료되면 1터미널 수용능력은 5400만명에서 최대 6000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인천공항공사는 “2030년쯤이면 1터미널 설비시설 대부분의 내구연한이 도래해 성능·효율이 급속히 저하될 우려가 있다”면서 “노후시설이 개선되면 여객편의, 운영 안정성, 유지보수 효율이 강화돼 안전한 공항 구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현재 제1여객터미널 기계시설은 87%(23개중 20개), 건축시설은 59%(17개중 10개), 통신시설은 93%(13개중 12개), 전기시설은 83%(18개중 15개), BHS(수하물처리시스템)는 94%(33개중 31개)가 내구연한을 초과했다. 내구연한을 넘긴 기계배관의 경우 일부 부식이 상당히 진행돼 매년 10여 건의 누수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따른 유지보수비용도 만만치가 않다. 2001년 40억원에서 2020년 601억원으로 15배 이상 늘었고, 2030년 164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천공항은 “제1여객터미널 건축 당시 적용했던 소방·지진·공기질·배관배선 등에 대한 안전 관리 기준이 더욱 강화됐다”면서 “이에 맞춰 관련 시설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위탁수하물 선별검사 시스템도 제2여객터미널처럼 전수검사 시스템으로 변경한다.

인천공항은 “제1여객터미널 개선사업이 완료되면 유지 관리비, 에너지 소비량이 줄어 2030년부터 2060년까지 30년간 연평균 1199억원의 관리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이 뿐 아니라 사업기간중 3조6500억원의 경제부양효과, 1만9000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관측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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