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 환자 ‘발길 뚝’… 지방 병상 가동률 41% 급감

배소영 2023. 9. 1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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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전담한 지방의료원이 팬데믹 동안 일반 환자를 받지 못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전담 병상을 운영하는 사이 이탈한 의료진을 다시 채용하기도 어려워 지방의료원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면서 "국가는 코로나19 전담병원 비상 운영에 대한 보상을 확대하고 지방의료원 경영 정상화를 돕기 위한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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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환자 2019년 대비 22% 감소
지방의료원 35곳 중 34곳 적자
코로나19 이탈 의료진 공백 계속

지난 3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전담한 지방의료원이 팬데믹 동안 일반 환자를 받지 못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전담 병상을 운영하는 사이 이탈한 의료진을 다시 채용하기도 어려워 지방의료원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35개 지방의료원의 병상 가동률은 6월 평균 46.4%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80.5%) 대비 41% 떨어졌다.
사진=연합뉴스
병상 가동률은 2019년 서울의료원 76%, 부산의료원 82%, 목포의료원 85%, 강원 삼척의료원 88% 등 대도시와 의료취약지를 가리지 않고 병상 대부분이 가동됐다. 현재는 부산의료원 36%, 강원 속초의료원 29%, 전북 군산의료원 32% 등이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병상을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외래환자 수 역시 2019년 대비 22% 감소했다. 지난 2019년 하루 외래환자 수는 평균 789.2명인데 6월에는 613.5명에 그쳤다. 환자가 줄어들면서 지방의료원은 경영실적은 3년 사이 악화했다. 2019년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한 곳은 전체의 절반인 18개 병원이었지만, 6월에는 남원의료원을 제외한 34곳이 모두 적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병상 가동률 급갑 원인 중 하나로 코로나19 당시 이탈한 의료 인력을 다시 채용하기 어려운 점을 꼽는다. 코로나19 전담병원이 되는 과정에서 퇴사한 의사·간호사의 공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6월 기준 지방의료원 35곳 중에서 의사 정원을 충족한 병원은 16곳, 간호사 정원을 채운 병원은 4곳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원이 의원은 “지방의료원은 만성적인 인력난으로 치료해 줄 의료진이 없어 일반환자를 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지방 공공의료를 책임졌던 지방의료원이 도산의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는 코로나19 전담병원 비상 운영에 대한 보상을 확대하고 지방의료원 경영 정상화를 돕기 위한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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