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는 가려움' 아토피 환자, 100만 시대…국내 신약개발 치열
올해부터 청소년용 치료약, 건보 급여… 환자 부담 10%만
국내 신약 개발 치열… 시장 규모 매우 커
97만1116명.
국민건강보험 공단이 파악한 지난해 '아토피피부염' 진료 인원이다. 국내서 매년 100만명에 가까운 환자가 극심한 가려움증으로 고통받는다. 매해 9월14일은 '세계 아토피피부염의 날'이다. 환자의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알리자는 취지의 날이지만 지금도 단순 피부질환으로 인식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환자가 많다.
린버크는 면역·염증을 조절하는 신호 체계 'JAK'(야누스키나제)을 억제하는 치료제다. 주사제가 아닌 1일 1회 투여하는 먹는 치료제다. 주사를 맞기 위해 병원을 자주 찾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바늘을 무서워하는 청소년에게도 유용하다.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의 평가는 EASI 75(습진 부위 및 중증도 지수 75% 이상 개선) 달성률 등으로 평가한다. 12~17세 552명 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린버크 15㎎ 투약 후 16주차 효능을 평가한 결과, EASI 75 달성률은 73%였다. 위약군은 12%에 불과했다. 약의 내약성도 좋았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여드름이었다. 여드름 발병의 수준도 경증 또는 중등도였다.
지난 6월에는 일본 청소년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린버크의 장기 임상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이번 임상 시험에선 린버크가 청소년 키 성장을 저해하지 않는다는 데이터가 발표됐다.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청소년을 치료할 땐 제한적으로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요법이 사용된다. 하지만 환자의 성장을 저해할 우려가 있어 장기 사용은 권장되지 않는다.
일본에서 린버크를 복용한 6명 청소년을 분석한 결과, 환자의 성장 속도는 정상 범위에서 유지됐다. 근골격계 이상반응 또한 보고되지 않았다.
아트랄자는 면역과 염증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IL-13' 신호 체계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치료제다. 기존 주사 치료제보다 투여 간격이 더 길다는 게 강점이다. 이런 강점을 내세워 지난해 글로벌 11억4200만달러(약 1조5000억원) 매출을 올렸다.
아토피 신약을 개발하려는 국내 제약사의 노력도 치열하다. 국내 환자 수가 100만명에 육박하는 만큼 시장 규모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업계서는 국내 아토피 치료제 시장 규모를 약 5000억원으로 추정한다. 데이터분석 기업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미국·일본 등 주요 7개국에서의 시장 규모는 약 10조원에 육박한다.
샤페론은 최근 FDA(미국 식품의약국)로부터 자사 아토피 치료제 '누겔'의 임상 2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누겔은 전 세계 최초로 'GPCR19'를 표적하는 염증 조절 약물이다. 누겔에 치료 효과를 보이고 샤페론 기술로 발굴한 바이오마커가 양성인 환자를 잠정적으로 'A형 아토피 환자'라고 분류하는데, 이런 A형이 전체 환자의 70% 이상을 차지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강스템바이오텍은 1년 1회 투여하는 아토피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퓨어스템-에이드주'라는 치료제로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내년 2월 임상을 완료하고, 2025년 판매 허가를 받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장 침투율 10%를 목표로 연 2000억원 매출을 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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