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해야하는 건 당신들이야”…1613번째 시위[정동길 옆 사진관]
이준헌 기자 2023. 9. 13. 14:42
1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렸다. 1613번째 수요시위다.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매주 수요일 시위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 및 법적 배상’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수요시위가 열리는 동안 길 건너에선 정반대의 주장을 하는 이들의 고성이 이어졌다. 이들은 ‘13세 소녀는 위안부(매춘부)가 될 수 없다’라는 주장을 펴며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군에 의해 강제된 위안부가 아닌 돈을 벌기 위해 스스로 매춘을 했다고 소리쳤다. 또 한쪽에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단 한 명도 없다면서 반일은 정신병이라는 손팻말을 들어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주장을 하는 이들 대부분이 중장년층이었고, 수요시위 참가자는 대부분 청소년이었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를 매춘부라고 소리치는 모습이 기괴했다.
앞서 지난 8일 국가인권위원회는 정의기억연대가 제출한 위안부 수요집회 보호 요청 진정을 기각했다.
이준헌 기자 he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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