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너무 수척해진 이재명 보니 그냥 눈물이…그게 초현실, 그로테스크냐"

이재명 당당하게 맞서라…불체포특권 포기 그 정신으로
정치인의 출마 고민은 당연한 일…추석 뒤 입장 밝히겠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 마련된 이재명 대표 단식농성장을 방문,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3.9.1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재명 대표의 단식 현장에서 '눈물'을 뿌려 '공천을 겨냥한 악어의 눈물이다'는 등 이런 저런 뒷말을 낳았던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수척해진 사람을 보고 자연스럽게 나온 눈물인데 왜 시비를 거냐'며 반발했다.

박 전 위원장은 1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난 11일 오후 6시쯤 이 대표의 단식농성장을 찾았던 일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당시 박 전 의원장은 울먹이면서 "대표님, 제가 회복식 만들어 드릴 테니까 단식 그만하시고 저랑 같이 싸워요, 이제 (단식을) 그만하셔야 한다"고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이 눈물의 의미에 대해 그는 "보자마자 그냥 눈물이 났다"고 했다.

즉 "조금 의견이 다르더라도 같은 길을 걷는 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해서 염려되는 마음으로 찾아갔었는데 너무 수척해진 모습을 눈앞에서 딱 마주하니까 저도 모르게 울컥하더라"는 것으로 "너무 수척해진 모습에 눈물이 그냥 나왔다"라며 자연스러운 감정의 발로였다고 했다.

진행자가 "친명,비명 할 것 없이 반응이 좋지 않았다.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중간 단계 없이 갑자기 급발진, 초현실적이고 그로테스크(기괴)해 보였다'고 하고 친명계 정청래 의원은 '좀 오버 아닌가'라고 했다"고 묻자 박 전 위원장은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단식중인 사람을 눈앞에서 직접 봤을 때 눈물이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일 아닌가"라며 "이를 '초현실적이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초현실적이다"고 받아쳤다.

이어 "저 보고 태도가 변했다고 이야기 하는 분들도 있지만 '민주당이 계속해서 국민에게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그런 결심은 변함이 없다"며 "만약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솔직히 겁이 나, 그런 측면에서 이재명 대표와 함께 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저랑 같이 싸워요'라고 말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재명 대표 단식을 방탄단식으로 보냐"고 묻자 박 전 의원장은 "얼마나 간절하면 이렇게 장기가 괴사하는 상황까지 단식을 이어갈까라는 생각도 들더라"며 방탄이 아니라 나라를 걱정해 시작한 단식이라고 강조했다.

또 "만약 검찰이 영장을 쳐 국회로 체포동의안이 올라올 경우 민주당은 어떤 선택을 해야 되냐"라는 물음에 박 전 위원장은 "저는 늘 불체포특권에 대해서 반대를 해 왔었고 대표도 그렇게 말을 했다"며 "이 대표가 꿋꿋하게 제갈 길을 갔음 좋겠다"고 답했다.

제갈 길의 의미에 대해선 "그간 특권, 방탄국회라는 것에 지쳐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생각해 유념해서 결정을 할 부분으로 민주당도 그렇고 이재명 대표도 더 당당하게 대응했으면 좋겠다"는 말로 이 대표가 영장심사에 당당하게 임하라는 뜻임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내년 4월10일 22대 총선에 나설 생각이냐는 말에 박 전 위원장은 "정치인이 출마를 고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좀 더 고민해 추석 지난 뒤 명확하게 말하겠다"며 출마 뜻을 굳혔음을 드러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