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푸틴, 4년반 만에 대면…"민감한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종합)

정윤영 기자 2023. 9. 1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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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년 5개월만에 대면했다.

타스통신은 "북한 지도자의 열차가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의 로켓 조립 및 발사체 시험 건물 인근 선로에 정차했다"면서 "열차에서 내린 김정은 총비서는 레드카페트를 밟으며 러시아 동부군관구 의장대를 사열했고 이후 리무진에 올라타 회담장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인테르팍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총비서는 보스토치니 우주 비행장에서 약 3시간동안 직접 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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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김정은에 러 우주기지 안내…"北 위성 개발 돕겠다"
러 "북러 정상, 민감 분야서 협력…내용 공개안될 것"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관계자로부터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3.09.13/ ⓒ AFP=뉴스1 ⓒ News1 홍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년 5개월만에 대면했다.

타스통신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13일 오후 1시10분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약 1000km 떨어진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에 위치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대면했다.

김정색 양복을 입은 김 총비서는 먼저 도착한 푸틴 대통령의 환영 인사를 받으며 약 40초간 악수를 나눴다. 푸틴 대통령이 먼저 "만나서 반갑다", "이곳은 우리의 새로운 우주기지다"라며 환영했고, 이에 김 총비서는 "바쁜 일정에도 우리를 초청해주고 환대해줘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타스통신은 "북한 지도자의 열차가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의 로켓 조립 및 발사체 시험 건물 인근 선로에 정차했다"면서 "열차에서 내린 김정은 총비서는 레드카페트를 밟으며 러시아 동부군관구 의장대를 사열했고 이후 리무진에 올라타 회담장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김정은 총비서에게 기지 내부 시설을 안내했다. 러시아 국영방송은 김 총비서가 시찰 과정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세부적인 질문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첨단 위성과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원하는 북한으로부터 포탄과 대전차 미사일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북한의 우주 위성 건설을 도울 것인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 그래서 우리가 여기에서 만난 것이다. 북한은 로켓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우주 기술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대화에서 군사적 기술협력이 논의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모든 문제에 대해 천천히 논의하겠다. 아직 시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인테르팍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총비서는 보스토치니 우주 비행장에서 약 3시간동안 직접 대화한다. 그러나 기자회견은 예정돼 있지 않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웃 국가로서 공개하거나 발표돼서는 안되는 민감한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을 실천하고 있다"면서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은 예정되지 않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에 위치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4년 5개월만에 대면했다. (러 크렘린궁)

이날 김정은 총비서는 핵미사일 개발에서 중심 역할을 해온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최선희 외무상,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오수용·박태성 당 비서 등 수행원과 회담에 배석한다. 김 총비서의 부인인 이설주 여사와 딸 김주애,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회담의 최대 의제는 무기 거래 여부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의 무기고가 고갈된 상황에서 양국 정상은 군사기술 협력 확대 등에 합의할 방침이다. 또 북한 근로자의 러시아 파견과 북한에서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지원 가능성 등 포괄적 주제로 회담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김 총비서는 자국 식량난을 해결할하기 위해 러시아로부터 식량을 지원받는 방안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 하산역~북한 나진항간 철도를 연결하는 사업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문제 등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이날 북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은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동해상으로 기습 발사했다.

한편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평양에서 철길로 최소 2300㎞ 거리에 있는데,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위성 등 첨단 기술을 얻으려는 상황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5월31일과 8월24일 정찰위성 발사에서 두 차례 실패한 바 있다.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열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홍유진 기자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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