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 간판 높이뛰기 우상혁, 항저우에서 날아오른다[항저우, 주목 이 선수]

한국 남자 높이뛰기의 간판스타 우상혁이 지난 4월 제주에서 훈련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27·용인시청)은 자타공인 한국 육상 최고의 스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대표팀 선수 중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내년 파리올림픽까지 석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상혁은 지난 5월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을 2ｍ32로 가볍게 통과했다. 지난해 말 부상 이후 마음 한쪽 남았던 심리적 후유증을 말끔히 털어냈다.

선발전 통과 이후 우상혁은 국제대회를 돌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5월 골든 그랑프리, 7월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지난달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육선수권대회에서는 2ｍ29로 6위에 올랐다. 지난해 미국 유진 세계선수권 2위에 이은 2년 연속 메달 획득 목표를 이루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지난 1일 스위스 취리히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ｍ31로 3위에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오는 17일에는 유진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 나선다.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은 앞선 대회에서 쌓은 랭킹 포인트로 순위를 정해 상위 6명만 출전 자격을 얻는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만 초대장을 받는다는 얘기다.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 한국 선수가 진출한 것도 올해 우상혁이 최초다. 우상혁은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을 마치고 귀국한 뒤 항저우로 떠난다.

우상혁은 지난 4월 스포츠경향 창간 인터뷰에서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은메달을 따서 아쉬웠다. 이번엔 즐기는 마음으로 금메달에 도전해보겠다”고 했다. 세계 최고의 높이뛰기 선수 무타즈 바르심(32·카타르)이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힌다. 우상혁도 항저우에서 펼쳐질 그와의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 육상은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정혜림이 여자 허들 100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8년 만의 금메달이다. 이번 대회 금메달 기대주는 역시 우상혁이다. 아시안게임 두 차례 금메달을 따냈던 이진택(1998·2002) 이후 우상혁이 다시 금빛 도약을 노린다.

우상혁 외에 여자 마라톤의 최경선(제천시청)·정다은(K-water), 남자 마라톤의 박민호(코오롱), 심종섭(한국전력)도 기대주다.

이시몬(한국체대)·고승환·신민규(이상 국군체육부대)·박원진(속초시청)이 나서는 남자 400ｍ 계주팀도 최근 성적이 좋다. 남자 계주팀은 지난달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38년 만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같은 대회 4위에 오른 여자 포환던지기 정유선(안산시청)도 메달 후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