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계대출 7조 원↑...25개월 만의 최대 폭

나연수 2023. 9. 1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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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은행권 가계대출 6조 9천억 원 이상 증가
은행 가계대출 잔액 1,075조 원…역대 최고치
주택 구입 자금 중심으로 주담대 7조 원 증가

[앵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며 가계대출 잔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상반기 부동산 경기가 다소 회복되면서 주택 구입 자금 수요가 이어진 탓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나연수 기자!

[기자]

네, 한국은행입니다.

[앵커]

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라고요, 정확히 얼마나 늘어난 겁니까?

[기자]

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7월보다 6조 9,307억 원 늘었습니다.

지난 4월부터 가계대출은 다섯 달 연속 늘어나고 있는데요,

특히 8월 증가 폭은 지난 2021년 7월, 9조 7천억여 원 증가이래 25개월 만에 가장 큰 월별 증가 규모입니다.

이에 따라 8월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75조 41억 원, 역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 통계치를 봐도, 역시 한 달 전보다 6조 2천억 원 늘며 다섯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최근 전세자금 수요는 둔화했지만, 주택 구입 관련 자금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무려 7조 원 늘었고요.

이에 따라 기타 대출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이 커졌습니다.

[앵커]

금융당국이 규제에 나설 정도로 최근 가계부채 원인으로 지목된 것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인데요, 영향이 어느 정도였나요?

[기자]

주택담보대출의 증가는 기본적으로 올 상반기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서 주택 거래 자체가 늘어난 데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매매계약과 대출 사이 시차를 고려하면 지난 5~6월 거래된 주택자금 수요가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실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다만 50년 만기 주담대나 인터넷 전문은행 주담대의 경우 차주 입장에서는 대출 한도나 금리 면에서 플러스 요인이 있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증가세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금융당국은 오늘 가계부채 현황 점검회의를 열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 산정 만기를 최장 40년으로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도 가계대출 규모 증가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통상 9월은 추석 연휴 등으로 영업일수가 적어 가계대출 증가 폭도 축소되는 경향이 있는데요.

향후 주택경기 흐름과 함께 정부가 규제를 강화한 50년 만기 주담대와 인터넷전문은행·특례보금자리론 금리가 어느 정도 억제 요인으로 작용하는지에 따라 향후 가계대출 추이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은행 가계대출만 는 게 아니라, 기업대출도 늘었다고요?

[기자]

네, 앞서 지난 7월에 이어 8월에도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8조 1,749억 원 증가한 1,226조 9,244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역대 8월 증가액 기준으로는 지난 2009년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두 번째로 큰 수치입니다.

대기업대출은 우량 기업의 운전과 시설자금 수요가 이어지며 꾸준히 늘고 있고요.

특히 중소기업 대출이 기업 수요와 은행의 기업금융 확대 노력에 따라 증가 폭이 커졌습니다.

한국은행은 최근 기업들이 회사채 등 직접금융보다 은행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경향이 있고, 은행들도 완화적 태도로 기업 대출을 문을 열면서 기업대출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나연수 (ysn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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