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밀병기' 뷔 심장 속 '김다정'의 스위트함에 빠지다
아이즈 ize 조이음(칼럼니스트)
"준비한 모든 것을 차근차근 보여드리겠다"던 뷔의 호언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방탄소년단 챕터2의 마지막 주자로 첫 번째 공식 솔로 앨범 '레이오버(Layover)'을 발매한 뷔가 앨범과 함께 준비한 솔로 활동의 보따리를 풀어가는 중이다. "인간 김태형의 매력이 그대로 들어갔다"던 그의 앨범처럼, 그의 활동 역시 '인간 김태형'을 들여다보고, 가까워지는 시간이 아닐 수 없다.
솔로 활동을 시작한 뷔를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TV 예능 프로그램은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이었다. 뷔는 2021년 3월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함께한 이후 2년 6개월 만에 단독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뷔는 연습생이 꿈이었던 10대 소년에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뷔가 된 오늘까지, 자신이 지나온 시간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특히 무대에 자신 없던 시절, 무대가 무서웠던 때도 있었고 좋은 상을 받아도 예전의 기쁨이나 소중함을 잃어버렸던 시기가 있었음을 고백했다. 뷔는 힘겨움 속에서도 마음을 다잡고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이게 내 행복이니까"라고 말했다. 맞벌이인 부모님을 대신해 15년간 자신을 키워주셨던 할머니를 향한 감사 인사 또한 잊지 않았다.
지난해 멤버 진이 단독 게스트로 출연해 활약했던 SBS '런닝맨'에서 뷔는 웃음을 선사했다. "밥 먹을 때 '런닝맨'만 본다" "런닝맨에 출연하는 꿈을 꿨다" "'런닝맨'에 출연하는 게 버킷리스트"라고 밝힐 정도로 '런닝맨'을 향한 애정을 드러낸 뷔는 오프닝부터 고급 비주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부자처럼 입고 오라고 들었다"는 그의 말에 '런닝맨' 멤버들은 놀림거리를 잡았다는 듯 한껏 고양됐는데, 뷔는 이런 분위기마저도 즐거워했다. 뷔는 게임이 진행되는 내내 몸을 가누지 못해 걱정을 유발하거나, 친절한 얼굴에 그렇지 못한 행동 등 예측 불가한 캐릭터로 시청자를 눈 뗄 수 없게 했다. 특히 게임 중 자신의 진실함을 어필하기 위해 조각같은 얼굴을 아끼지 않고 한껏 구기며 심각한 표정 연기를 하는 등 게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런닝맨' 멤버들 모두 그의 '런닝맨' 재출연을 강력하게 요청했을 정도다.
TV 예능뿐만 아니라 뷔는 다수의 온라인 콘텐츠에도 출연했다. "아미 만나서 놀아보는 게 버킷리스트였다"는 뷔는 딩고스토리의 '수고했어 오늘도'를 통해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또 하나 실현했다. 뷔가 출연한 회차의 제목은 '좋아하는 연예인이 고맙다고 나를 안아준다면?'. 뷔는 육군 사관학교 입시를 준비 중이라는 진짜 '아미'와 만나 함께 밥을 먹고, 게임을 하고, 사진을 찍는 등 추억을 만들었다. 특히 헤어지기 전, 따뜻한 마음을 담아 팬을 안아주는 뷔의 모습은 위버스를 통해 아미(방탄소년단 팬명)들과 소통하는 그의 평소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다.
뷔는 가수 아이유가 진행하는 팔레트에도 출연했다. 뷔와 절친한 사이라는 아이유는 "이번 앨범을 듣고 '이번에 진짜 하고 싶은 걸 하는구나. 본인이 가장 자신 있고 잘하는 걸 하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편하게 받아들였다"며 뷔의 첫 솔로 앨범에 대한 감상을 공개했다. 뷔는 "심심할 땐 '아미들은 뭘 하고 지낼까' 싶어 아미들이 하는 걸 곰곰이 본다. 흐뭇하게 보다 보면 시간이 잘 간다. 아미들 때문에 성격 패턴이 바뀐 것 같다"며 아미와 소통하는 이유에 대해 말했다.
방탄소년단 챕터2 시작과 함께 막을 올린, 뷔의 솔로 앨범 발매 소식과 함께 그의 출연을 가장 고대했던 '슈취타'에서도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뷔는 '유퀴즈'에서 잠시 공개했던 힘들었던 시기에 대해 심도 있게 털어놨다. "내가 멤버들과 템포가 다르고, 느리고, 생각이 달라서 힘든 건가 생각했다. 멤버들은 즐겁고 잘하고 완벽한데 나만 왜 이러지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상대적으로 번아웃이 심했다"라며 "하루만 쉬고 싶다고 생각을 할 정도로 힘들었다. 쉴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부정적인 방법만 떠올라서 다쳐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때를 돌아보며 지금의 뷔가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그때의 자신을 바꿔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뷔의 고백에 슈가는 각자가 그런 시간들을 거쳤기에 온전히 우리가 가족이 됐다고 생각하기도 했다며 "각자 불편함을 가지고 가는 게 팀 아니냐. 우리는 7명이면 된다"며 뷔를 다독였다.
방탄소년단 데뷔 당시, 가장 마지막 순서로 공개된 덕에 '뷔밀병기'(비밀병기)라는 별명을 가지고 데뷔했던 멤버. 팀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매해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얼굴'로 손꼽히는 멤버. 얼굴이 비현실적으로 잘생긴 나머지 CG 같다는 별명까지 있는 남자. 그에 대한 이야기는 대부분 비주얼이 차지했다. 하지만 아미는 알고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누구보다 많은 노력을 해왔고, 노력만큼 발전해왔다는 걸 말이다. 또 화려함 안에 따뜻하고 다정한 마음이 있다는 걸.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느림은 어쩌면 뒤처질지 모른다는 불안을 동반하지만, 그래서 더욱 진솔하게 다가온다는 걸. 그 진가를 알아보는 사람만이 느림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누릴 수 있다는 걸 말이다. 그래서 아는 사람들은 그를 김다정이라 부른다는 것도 말이다.
그리고 이번 솔로 활동을 통해 뷔, 그리고 인간 김태형을 마주한 시청자들도 알게 됐을 테다. 뷔, 그리고 인간 김태형의 진가를. 김다정의 매력을. 뷔의 솔로 앨범 '레이오버'의 포인트처럼 색다름과 놀라움과 여유로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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