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서울사랑상품권 수주전 불붙는다...주요 금융사부터 지역화폐사업자까지 참전

1조원 서울사랑상품권 수주전 불붙는다...주요 금융사부터 지역화폐사업자까지 참전

서울시가 올해 1조원 발행규모가 예상되는 지역화폐 운영사 공모에 나선 가운데 금융지주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현 운영사업자인 신한 컨소시엄은 물론 대형 금융지주, 지역화폐 사업자까지 사업 참여를 타진중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최근 '서울사랑상품권 판매대행점(운영사업자) 공모' 절차를 시작하면서 국내 금융사들이 사업 참여를 위한 사전 단계로 수익성 분석에 돌입했다. 서울사랑상품권 판매대행점 공모는 지역사랑상품권법상 판매대행점 자격을 가진 전자금융거래법상 금융회사 또는 전자금융업자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해야 한다. 공모에 최종 선정되면 2025년까지 서울사랑상품권 현행 '서울페이' 사업자가 된다.

서울페이 운영사업자 공모에는 신한의 '수성'과 우리금융 '탈환' 경쟁이 예상된다. 이들의 이 같은 경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 서울시 금고, 이어 서울시 구금고, 서울페이 경쟁까지 물고 물리는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현재 서울페이 주운영사인 신한카드가 공모 참여를 위한 수익성 검토에 착수했다. 앞서 신한카드는 주사업자로 신한은행, 카카오페이, 티머니 등과 신한컨소시엄을 구성, 서울사랑상품권 공모에 참여해 운영권을 획득했다. 이미 2년간 서울페이를 운영하면서 얻은 노하우가 있어 재입찰 가능성이 유력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수익성 분석을 통해 최종 참여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2021년 신한컨소시엄과 서울사랑상품권 운영사를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우리금융은 KT, 웹캐시와 비즈플레이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현재 수익성 등을 들여다보며 서울사랑상품권 공모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언급했다.

전국단위 지역화폐 사업자인 코나아이가 사업 참여를 저울질한다. 코나아이는 현재 전국 60개 지자체, 1400만명 이상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지역화폐 사업자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서울 지역화폐 운영사 공모 여부는 미정”이라며 “현재는 수익성 분석 등 따져보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지역화폐는 최근 정부 기조에 따라 점차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이지만, 서울은 여전히 상당한 발행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사랑상품권 올해 예상 발행액은 1조817억원으로 2021년(1조3841억원), 지난해(1조3342억원) 대비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1조원 이상이다. 이미 내년도 발행규모만 5750억원 이상이 책정됐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