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파티 덕분” 모로코 마을 주민들, 목숨 건진 뜻밖의 이유
강진으로 30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한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전통 혼례 덕분에 화를 면한 한 마을 주민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참사 당시 야외에서 진행된 행사에 참석했기 때문에, 건물이 무너질 때 안에 있지 않아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것이다.
12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하비바 아지르(22)와 모하메드 부다드(30)는 지난 8일 밤 축하연을 열었다. 모로코 전통에 따르면 신부는 결혼 전날 자신의 마을에서 축하행사를 열고, 다음날 신랑의 집으로 함께 떠난다. 이날 행사 역시 관습에 따라 예정된 결혼식 전날 밤에 아지르의 마을 뒤뜰에서 파티를 연 것이다.
신랑신부와 마을 사람들은 뒤뜰에 모여 결혼을 함께 축하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지진이 모로코를 덮쳐온 것이다. 당시 한 하객이 찍은 영상에는 지진 발생 순간이 담겼는데, 전통 의상을 입은 연주자들이 갑자기 비명을 질렀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부다드는 “우리는 축하하고 싶었을 뿐인데 지진이 일어났다”며 “아내의 마을 사람들을 걱정해야 할지 우리 마을을 걱정해야 할지 몰랐다”고 했다. 아지르의 마을은 곳곳이 폐허가 됐고 많은 이들이 집을 잃어 길거리에 나앉게 됐다. 그러나 다행히 사망자나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두 사람은 다음날인 9일 지진으로 엉망이 된 마을을 뒤로하고 부다드의 마을인 케토우로 향했다. 지진으로 인해 도로가 붕괴돼 걸어가야만 했다고 한다. 케토우 마을 역시 폐허가 됐지만, 이곳에서는 지진 당시 장례식이 열려 다행히도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
부다드는 “신부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눈을 붙일 곳도 없었다”며 “임시로 생활할 텐트를 찾고 있다”고 매체에 말했다. 그러면서 지진의 충격으로 낯선 사람과 대화를 나누기가 어렵다며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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