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대상 성범죄' 前 롯데 서준원, 징역 3년-집행유예 5년 선고

조형래 2023. 9. 1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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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대상으로 신체 노출 사진을 요구하고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불전 롯데 투수 서준원(23)이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부산지법 형사5부(부장판사 장기석)는 23일 오전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성착취물제작·배포등)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서준원에게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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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DB
전 롯데 투수 서준원 /OSEN DB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미성년자 대상으로 신체 노출 사진을 요구하고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불전 롯데 투수 서준원(23)이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부산지법 형사5부(부장판사 장기석)는 23일 오전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성착취물제작·배포등)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서준원에게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만 14세의 아동 청소년 피해자에게 금전 대가로 신체 촬영한 요구하여 영상을 전송 받고 피해자에게 협박을 한 것으로 보아 범행 수법 및 피해의 정도에 비추어 볼때 그 죄질이 무겁다. 다만 범행 지속 기간이 하루에 그친 점, 성 착취물을 유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점, 피해자의 어머니에게 합의금을 지급한 점, 초범인 점을 고려해 피고인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40시간 성 폭력 치료강의 수강 및 120시간 사회봉사를 명령한다"라고 했다. 

서준원은 지난해 8월 18일 피해 미성년자 A양이 개설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A양을 알게 됐다. 서준원은 A양에게 용돈을 줄 것처럼 거짓말을 해 60차례에 걸쳐 성적인 내용의 메시지를 전송했다.

또 이날 서준원은 7차례에 걸쳐 A양의 신체 주요 부위를 노출한 사진을 전송 받아 성착취물을 제작하기도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서준원은 A양에게 영상통화를 통해 음란행위를 하는 장면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으나, A양이 거부하자 A양의 신체 사진을 보여주며 "잘 생각해. 이거 올려도 돼"라고 말하며 협박하기도 했다.

서준원은 결심 공판에 앞서 피해 아동 측에 합의금 2000만 원을 지불해 합의했다. 피해자와 피해자 부모는 ‘서준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처벌 불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 8월23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초범이기는 하나,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해 죄질이 불량하고 공인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사회적 파장이 큰 중대범죄를 저질렀다"며 "범행 이후에도 구속영장 실질심사 전까지 전혀 자숙하지 않고, 증거가 있음에도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며 반성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하며 서준원에게 징역 6년, 일부 증죄에 대한 몰수, 수강이수명령, 공개고지, 취업제한 명령 7년을 구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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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원은 지난 5월 31일 열린 첫 공판 때까지만 해도 상대방이 미성년자인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이후 입장을 번복하고 검찰의 공소사실과 증거를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서준원 측 변호인은 결심 공판에서 "범행이 단 1회에 그치는 등 다른 성착취물 제작 범행과 비교해 범죄가 무겁지 않다”며 “피해자를 대면하거나 성착취물을 유포하는 등 추가 범행으로 나아가지도 않았다"라면서 "당연히 형사적 책임은 져야 하지만 피고인은 프로야구협회로부터 제명을 당하고 아내와도 이혼하게 되는 등 자신이 가진 것 모두를 잃게 됐다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의 마음을 보이며 합의를 하기도 했다"며 선처를 구했다.

최후 진술에서 서준원은 "피해자와 그 부모님에게 깊은 상처를 준 것에 죄송하고,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그와 같은 행동을 벌였던 자신을 말리고 싶다"며 "구단의 엄격한 통제와 육아 스트레스 등을 잘못된 방법으로 풀어보려고 했던 자신이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또 “부모님은 물론 아내에게도 큰 상처를 줘 이혼을 하게 됐고, 어린 아들을 품에서 떠나 보내야 했다. 가장 잘하고 좋아했던 야구도 평생 할 수 없게 됐다”며 “제가 돈을 벌지 않으면 전처와 아들의 생계가 막막해지는 상황을 고려해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9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고향팀 롯데 유니폼을 입은 서준원은 KBO리그에서 통산 123경기 15승23패 5홀드 평균자책점 5.56을 기록했다. 한때 한국 야구를 대표할 것으로 기대했던 잠수함 유망주였고 올해 기대를 모았지만 성범죄 혐의 사실이 알려진 이후 곧바로 방출 조치됐고 이후 경남고 시절 수상한 고교 최동원상도 박탈당했다. 이어 KBO의 참가활동정지 징계도 받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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