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지역 맞춤 품종으로 기후변화 대응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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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과수 생산액 1위를 자랑하는 사과가 기후변화 영향으로 머잖은 미래에 급격한 변화를 맞을 것으로 전망됐다.
농촌진흥청은 오는 2031년 국내 사과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2022년 대비 각각 17.1%, 9.2% 줄어들고, 주요 재배지역도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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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과수 생산액 1위를 자랑하는 사과가 기후변화 영향으로 머잖은 미래에 급격한 변화를 맞을 것으로 전망됐다.
농촌진흥청은 오는 2031년 국내 사과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2022년 대비 각각 17.1%, 9.2% 줄어들고, 주요 재배지역도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농진청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지역별 최적 품종 보급에 힘쓰기로 했다.
13일 농진청은 “기후와 농업 환경 변화에 맞춰 지역별로 적정한 품종을 보급해 안정적인 사과 생산 기반을 갖추겠다”며 “올해부터 강원 홍천에 사과 신품종 ‘컬러플’ 생산 단지를, 대구 군위에는 ‘골든볼’ 생산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천에 보급된 사과 ‘컬러플’ 품종은 수확기가 10월 초·중순인 중만생종으로, 당도 15.2브릭스, 산도 0.55%로 새콤달콤한 맛이 난다. 또 탄저병·겹무늬썩음병·갈색무늬병에 강하며, 껍질이 붉고 표면이 매끈한 특징을 갖고 있다.
홍천은 밤낮 일교차가 커 ‘컬러플’ 품종을 재배하기 좋은 조건을 두루 갖췄다. 일교차가 큰 지역에서 사과를 재배하면 과일 당도가 높아지고, 소비자와 유통업자가 좋아하는 세로로 긴 형태의 사과 모양이 된다. 특히, ‘컬러플’처럼 붉은색 품종은 고유의 껍질색이 더 진해져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진다.
농진청은 지난 4월 ‘컬러플’ 묘목 4300그루를 확보해 심은데 이어 2024년까지 총 3㏊ 면적에 8000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경북 군위 특화 품종인 ‘골든볼’은 8월에 수확할 수 있는 노란 사과다. 껍질을 빨갛게 물들이는 색들임(착색)이 필요 없어 노동력을 줄일 수 있으며 당도 14.8브릭스, 산도 0.51%로 한여름 품종으로는 드물게 단맛과 신맛이 조화를 이뤄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군위는 일교차가 커 과일을 재배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위도가 낮아 햇볕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 착색면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불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사과를 붉게 물들이려면 열매를 사람이 이리저리 돌려주거나, 잎을 따주고, 나무 밑에 반사판을 까는 등 노동력이 많이 드는데, 군위지역의 경우 노동력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농진청은 군위지역이 새콤달콤한 ‘골든볼’ 재배에 적절한 지역으로 판단됐으며, 지난 5월 생산단지 조성 협의도 마쳤다고 밝혔다. 내년 묘목을 생산해 2025년 5㏊ 면적에 시범사업으로 묘목 1만5000그루를 보급할 예정이다.
농진청은 이들 품종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컬러플’은 농산물 전문 유통업체인 ㈜네오게임즈를 통해, ‘골든볼’은 대구경북능금농협을 통해 재배 물량을 안정적으로 유통할 계획이다.
김명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사과는 우리나라 과일 재배 농가의 16.8%를 차지하고 재배 면적도 가장 넓은 작목이지만, 현재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의하면 2100년에는 강원도 일부에서만 재배될 것으로 예측돼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촘촘한 보급 체계를 만들고 유통시장도 확보해 다양한 품종을 원하는 소비자 수요에 부응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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