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히 쇠약해진 이재명…민주당 앞다퉈 “단식 멈춰야”
당대표실로 장소 옮겨 단식 계속
더미래·더민초 “단식 중단” 촉구
천준호 “신체기능 저하…단식 한계”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 대표가) 검찰 조사를 두 번 받았는데 겉으로는 건강한 척하지만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며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든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오늘부터는 단식을 국회 당대표실에서 하게 된다”며 “국민 여러분이 이 대표를 직접 눈으로 보고 응원하시는 데 불편할 것 같지만 계속해서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한다”고 했다.
지난 9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쳐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은 이 대표는 몸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11일 최고위원 회의에 불참한 데 이어 이날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대표의 단식 장면은 그간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됐는데 앞으로는 일부만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대변인은 최고위원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당대표 회의실로 단식장을 옮겨야 했다”며 “앞으로 하루에 1~2시간 정도는 대표가 (방문자를) 접견하면서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오전 당대표 회의실로 자리를 옮긴 이 대표를 찾아 건강 상태를 물으며 격려했다.
이들은 이 대표에게 “몸이 상할까봐 걱정이다. 건강을 먼저 생각해달라. 힘을 내라”고 했다.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와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 당내 김근태계 모임인 민평련(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 소속 의원들은 이날 잇달아 이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전 의원과 양승조 전 충남지사, 허태정 전 대전시장, 이춘희 전 세종시장 등도 오후에 이 대표의 단식현장을 방문해 단식 중단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현 상황에서 단식을 중단할 의지가 없다고 민주당은 전했다.
박 대변인은 “대표실로 단식장을 옮긴 데는 단식을 더 이어가겠다는 이 대표의 결연한 의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외부 의료진은 단식을 지금이라도 중단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 기자들과 만나 의료진의 소견을 대신 전하면서 “지금이라도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향후 심각한 이상 소견이 발생할 경우 즉각 단식 중단을 강력 권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준호 실장은 “통상 단식 10~14일을 넘기면 의학적으로 불가역적인 손상이 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단식이 한계에 온 것으로 판단된다”며 “아직까지 이 대표의 체온, 혈당, 혈압 등은 심각하게 비정상적이지 않다”며 “다만 저체온증 등으로 인한 신체 기능의 저하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7일째 검사에서부터 전해질 불균형이 보이기 시작했고 전날(12일)부터는 부정맥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체중감소도 상당해서 의료진들은 이후부터는 모니터링을 더 자주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측에서는 이전까지 하루 2~3회 가량 실시하던 체온, 혈당 등 검사 빈도를 더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24시간 동안 심박수를 체크할 수 있는 패치를 이 대표에게 부착했다. 이를 통해 의료진이 실시간 원격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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