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금리 두 배 껑충…중소형 은행 곧 구조조정될 것” [세계지식포럼]
美금융시장 약한고리는 부동산 대출
잔액 많은 중소형 은행은 특히 위험
금리 올라 당장은 채권투자가 유리
장기적으로는 주식이 수익 더 클 것
제24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한 론 크루셰스키 스티펄파이낸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금융시장의 약한 고리로 중소은행 상업용 부동산 대출을 꼽았다.
최근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빠르게 침체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상업용 부동산 수요가 줄면서 공실률이 높아졌고 가격은 내림세다.
상업용 부동산을 담보로 잡고 대출해 준 미국 중소형 은행이 큰 손실을 보고 대출을 죄면서 신용경색이 발생하는 악순환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부실한 중소형 은행 구조조정이 예상된다는 게 크루셰스키 회장 지적이다.
금리가 많이 오른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는 채권투자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채권보다는 주식이라고 강조했다. 크루셰스키 회장은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게 긴 관점에서 더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경제 최대 위협으로는 지정학적 변수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았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서 고조되고 있는 중국과 대만 간 갈등이 세계 경제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산유국들 사이에서 원유 생산 감축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유가 상승이 내년 경제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크루셰스키 회장은 변화가 빠른 미국 IB업계에서 이례적으로 오랜 기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CEO로 유명하다. 그는 27년째 종합금융회사 스티펄에서 CEO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CEO로서 장수하는 비결에 대해 “사업 모델을 다변화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영자로서 ‘사람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스티펄은 지난 25년간 30건 이상의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렸다. 이중 핵심적이었던 19개 피인수 기업의 CEO 중 여전히 16명이 스티펄에서 일하고 있다. 크루셰스키 회장은 “스티펄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이나 해고하지 않는다”며 “대신 경험 있는 인력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작년에는 한 직원의 60주년 근속을 기념했다. 크루셰스키 회장은 “권위적이지 않은 회사 분위기를 만들어 직원들의 주인의식과 창의적인 접근을 장려한다”고 말했다.
크루셰스키 회장은 올 초 한국투자증권과 미국에 인수금융 전문회사인 SF 크레딧파트너스를 설립하는 등 한국 금융계와도 인연이 있다. 이번 한국 방문 시 한국금융지주 김남구 회장, 한투증권 정일문 사장 등과 미팅을 진행하고 투자 기회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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