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절멸 추정 소똥구리, 인공증식으로 복원 첫발

몽골 원종 도입해 200마리 인공증식…13일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에 방사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오후 충남 태안군 신두리 해안사구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소똥구리 200마리를 방사했다.

이날 방사된 소똥구리는 국립생태원이 2019년부터 몽골에서 도입한 소똥구리 원종을 바탕으로 인공증식한 것들이다.

국립생태원은 방사된 인공증식 개체들이 자연 생태계에서 서식할 수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소똥구리는 과거 제주도를 포함한 한반도 전역에 서식했으나 1970년 이후 공식적인 발견 기록이 없다.

구충제와 농약 남용, 방목식에서 공장식으로 변화한 축산 환경, 농기계 상용화 등의 이유로 1960~70년대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해 현재는 절멸된 것으로 추정된다.

인공증식 개체들이 방사된 신두리 해안사구는 현재 한우를 방목 중이고, 토양도 소똥구리 번식에 유리한 모래로 구성돼 있다.

국립생태원은 "방사된 소똥구리가 한우 분변을 분해·활용해 성장한다면 오염물질 저감과 토양 개량뿐만 아니라 메탄(CH4)가스 분해 등으로 온실가스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소똥을 굴리며 환경친화적으로 이를 처리하는 소똥구리의 전형적인 모습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미래세대가 교과서 등에서만 아니라 생태계에서 소똥구리를 쉽게 관찰할 수 있도록 증식 기술을 고도화하고 서식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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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희진 기자 heejj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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