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내 초거대 AI 기업 많은 관심 갖고 지원할 것”

박윤균 기자(gyun@mk.co.kr) 2023. 9. 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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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정부 지원, 기업 투자에 마중물 되는 것”
엄청난 부가가치 창출 가능 AI산업에 관심
“국제 통용 보편 디지털 규범 필요” 강조
SKT·KT·네이버 등은 초거대 AI 출정 선언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20차 비상경제민생회의 겸 대한민국 초거대 AI 도약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9.13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국내 초거대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임을 13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20차 비상경제민생회의 겸 ‘대한민국 초거대 AI 도약’ 회의를 주재하며 “대통령으로서 우리나라의 초거대 AI 기업들이 성장함으로써 우리나라 AI 디지털 분야와 또 AI 디지털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전 산업의 발전과 도약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초거대 AI 기업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초거대 AI는 대용량 데이터를 학습하여 인간처럼 종합적인 인지, 판단, 추론이 가능한 인공지능을 뜻하는데, 챗GPT가 대표적이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인공지능의 발전은 우수한 인재 양성에 달려 있다. 정부가 많은 물적 지원을 해야 된다”고도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은 현재 정부에서 광주 AI 영재고 설립과 AI 사관학교, 첨단 AI 반도체 산업 지원, 데이터 관리 대형 클라우드 투자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부의 지원은 기업의 과감한 투자와 도전에 마중물이 되는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민간의 투자와 도전이 우리 초거대 AI 경쟁을 좌우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초거대 AI산업이 글로벌 무대로 뻗어나가는 과정에서 민관이 하나로 마음을 모아야 한다는 것을 역설한 셈이다.

이처럼 AI 산업에 대통령이 각별한 관심을 드러내는 것은 해당 산업이 가진 부가가치 창출력이 상당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AI와 디지털 역량이 산업의 수준을 좌우한다”며 AI와 디지털 자체가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다른 기술이나 산업과 결합해서 맞춤형 부가가치와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AI는 반도체, 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를 비롯해서 전후방 산업뿐 아니라 국가안보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며 강조하기도 했다.

또 윤 대통령은 AI 및 디지털과 관련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보편적 디지털 규범과 질서를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디지털에는 국경이 없고, 연결성과 즉시성을 갖고 있기에 한 나라에만 적용되는 법제나 규제를 가지고는 해결할 수가 없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인공지능과 AI에 대한 규범 질서를 만드는데 있어서도 인류 전체의 후생을 극대화하는 방안에 입각해서 질서 규범이 만들어져야 된다”고도 말했다. 지난주 인도네시아-인도 순방 계기에 발언했던 디지털 윤리 규범 확립 기조를 다시 한 번 언급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가짜뉴스의 확산 문제’를 대표적인 부작용 사례로 꼽으며 우려를 나타냈다. 대통령은 “전 세계가 지금 제일 많이 걱정하는 것이 가짜뉴스의 확산 문제다. 가짜뉴스야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인데, 이것이 AI와 디지털을 이용해서 이게 빛보다 더 빠른 속도로 확산이 되면서 이것이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또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시장경제를 훼손하고,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미래와 미래세대를 망칠 수가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정치인들을 만나면 이런 얘기를 다 하고, 이번에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이런 얘기들이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전 세계의 원활한 소통과 산업 협력을 위해서 디지털의 보급과 활용이 미흡한 국가인 ‘디지털 사우스(Digital South)’들에 대한 협력과 지원을 통해 디지털 격차를 축소해야 한다고도 윤 대통령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 참석에 앞서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의 보고서 초안 작성, 장애인 대상 시각 보조 서비스, 화장품 패키징 디자인 창작 등 국내 초거대 AI 기업들이 개발한 서비스 시연 장소를 방문해 기업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국내 기업은 디지털 대항해 시대의 초거대 AI 출정을 선언하며 공동연구 및 투자협력 확대, 자발적인 AI 안전조치 마련, 국제 기준 준수 등 개방형 혁신을 통한 글로벌 진출을 다짐했다. SK텔레콤, KT, 카카오, LG, 네이버 등 대기업과 플리커, 업스테이지, 코난테크놀로지, 스캐터랩, 리벨리온 등 AI 중소·스타트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에 정부는 AI 글로벌 협력 확대, 전 국민 AI 일상화 추진, 디지털 권리장전 수립, AI 윤리・신뢰성 강화 등을 담은 ‘대한민국 AI 도약 방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했다.

또 민관을 대표하는 참석자들이 우리나라가 디지털 모범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AI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신뢰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국제 공동연구와 협력 네트워크 구축, AI 반도체 및 응용서비스 개발 지원, 도전적인 AI R&D 투자, AI 법체계 및 새로운 디지털 규범 마련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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