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을 뒤집어 입은 양복과 치마를 모자로 쓴 드레스'…김홍석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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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이수는 오는 11월10일까지 김홍석 작가의 개인전 '속옷을 뒤집어 입은 양복과 치마를 모자로 쓴 드레스'를 연다.
김홍석의 신작과 미발표작 등으로 구성되는 이번 전시는 제도권 '안'에 존재하는 위계와 이분법적 대립 구도를 '밖'에서 탐색하고 재배치해 온 작가의 기존 작업과 연장선에 있으면서 '뒤엉킴'(entanglement)이란 개념으로 확장해 우리 시대의 복잡한 다면성을 반영하고 감각의 미술, 사유의 미술, 근대성, 현대성, 미의식 등 모든 것이 뒤엉킨 오늘날 미술의 한 단면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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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스페이스 이수는 오는 11월10일까지 김홍석 작가의 개인전 '속옷을 뒤집어 입은 양복과 치마를 모자로 쓴 드레스'를 연다.
김홍석의 신작과 미발표작 등으로 구성되는 이번 전시는 제도권 '안'에 존재하는 위계와 이분법적 대립 구도를 '밖'에서 탐색하고 재배치해 온 작가의 기존 작업과 연장선에 있으면서 '뒤엉킴'(entanglement)이란 개념으로 확장해 우리 시대의 복잡한 다면성을 반영하고 감각의 미술, 사유의 미술, 근대성, 현대성, 미의식 등 모든 것이 뒤엉킨 오늘날 미술의 한 단면을 이야기한다.
전시 제목은 신작 페인팅 '사군자—231234'(2023)를 두고 작가가 "마치 속옷을 뒤집어 입은 양복이거나 치마를 모자로 쓴 드레스와 같은 형국"이라고 묘사한 것에서 따왔다.
'사군자' 작품은 역사적인 것도 현대적인 것도 아닌, 동양식도 서양식도 아닌, 전문가의 것도 아마추어의 것도 아닌, 원작자의 것도 빌려온 작가의 것도 아닌, 서로 구분할 수 없이 뒤엉킬 대로 뒤엉킨 복장을 걸친 듯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번 전시는 우리가 평범하다고 믿는 것, 아름답다고 믿는 것, 완성이라고 믿는 것, 진짜라고 믿는 것, 전통이라고 믿는 것, 예술이라고 믿는 것 등 집단적 합의와 신념 체계, 학습된 관습을 하나하나 뒤흔들기 위한 정교한 장치처럼 구성된다.
김홍석의 작업에서 모든 것이 뒤엉킨 세상의 복잡성은 서로의 차이를 나누는 경계를 무너뜨리고 '새로 보기'를 촉구한다.
작가는 진짜와 가짜를 교묘하게 섞거나 완성과 미완성의 판단을 유보하거나 창작과 차용의 경계를 흐리거나 하는 식으로 창작자로서의 신화적 작가상까지도 스스로 무너뜨리려고 시도하며 계속해서 질문을 주고받는 열린 결말의 이야기 속으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김홍석(1964)은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1990년대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에서 수학했다. 현재 상명대 무대미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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