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단체에 배후 있다…단체장들은 바지사장일 뿐"

5·18 부상자·공로자회장, 회원 대상 설명회
"단체 설립·운영 과정에 비선 실세 있었다"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국가보조금 유용 의혹으로 내홍을 겪고있는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공로자회장들이 비선 실세설을 주장하고 나섰다.

공법단체 전환과 운영 전반에 특정 회원의 오랜 개입이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국고보조금 유용 의혹 등이 불거졌다는 설명이다.

황일봉 부상자회장과 정성국 공로자회장은 13일 오전 광주 서구 부상자회 사무실에서 회원 대상 설명회를 갖고 "과거 사단법인 체제의 단체들이 공법단체 전환 과정에서 부상자회 전 간부 A(62)씨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공법단체는 A씨의 경제력을 동원해 세워졌다. 이후 A씨가 단체들의 뒤에서 모든 업무에 관여했다"며 "회장들은 이 과정에서 바지사장 역할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A씨는 자신의 뜻대로 단체가 운영되지 않으면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모든 서류를 자신이 봐야했고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폭언을 일삼았다"며 "이제라도 단체가 정상화되려면 A씨가 제거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주시민과 유공자들에게 부끄럽고 죄송하다.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관계에 대해 조만간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상자회와 공로자회는 국가보훈부로부터 교부받는 보조금을 일부 회원이 유용했다는 내용의 고소와 진정으로 내홍을 겪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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