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구본길, 수영 김서영과 항저우 AG 대한민국 기수 선정···올림픽에 이어 AG 기수, 두 번째 주인공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자 펜싱의 간판 구본길(34·국민체육진흥공단)이 오는 23일 대회 개회식에서 수영의 김서영(경북도청)과 함께 대한민국 선수단의 기수로 나선다.
구본길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도 개막식 기수를 맡은 바 있다. 선수로서 출전 자체도 꿈인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모두에서 대한민국의 기수로 대표하는 기회는 흔치 않은 일이다. 관련 기록이 확인되는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지난 40여년 간 하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대한민국 선수단 기수를 경험한 건 구본길에 앞서 핸드볼 윤경신 현 두산 감독 뿐이다.
두 번째 주인공이 된 구본길은 “스포츠 선수에겐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이 가장 중요한 대회인데, 나라를 대표해 나가는 대회에서 기수를 맡는 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며 “제게 그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특히 이번에 ‘레전드’ 윤경신 감독님과 같은 기록을 갖게 된 것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리우 올림픽 때는 부담감이 크기도 했지만, ‘가문의 영광’이라는 생각에 감사하고 뜻깊었다”며 “올림픽 기수를 경험한 뒤 이번에 하게 됐으니 역할을 충실히 하고, 가장 중요한 경기 성적도 잘 내겠다”고 강조했다.
구본길은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지난 세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3연패를 이루고 단체전에선 2개(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의 금메달을 따냈다. 항저우에서는 아시안게임 개인전 4연패와 3개 대회 연속 ‘2관왕’을 노린다.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한다면 그는 통산 금메달을 7개로 늘려 한국 선수 하계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신기록을 세운다.
구본길은 런던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의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에 힘을 보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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