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 기저귀에 맞았다”…어린이집 교사, 학부모 고소
강정의 기자 2023. 9. 13. 13:54
지난 10일 세종남부경찰서에 고소
학부모도 아동학대 혐의로 교사 고소
교사 남편 “나쁜 학부모 어떻게 피하나”
세종지역 한 어린이집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인분이 묻은 기저귀로 얼굴을 맞았다며 학부모를 경찰에 고소했다.
13일 세종경찰청 등에 따르면 해당 어린이집 교사 A씨는 지난 10일 “학부모 B씨가 인분이 든 기저귀를 종이 봉지에서 꺼내 자신의 얼굴에 던졌다”며 세종남부경찰서에 고소했다.
앞서 B씨가 전날인 9일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였다.
A씨는 지난 10일 오후 4시쯤 자녀의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있던 B씨를 찾아 최근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B씨의 자녀 상처 문제에 대해 사과를 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인분이 든 기저귀로 얼굴을 맞은 뒤 병원으로 이송돼 진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남편인 C씨는 국민동의청원에 ‘어린이집 교사의 보호에 관한 청원’이라는 글을 통해 “아내가 올초부터 (학부모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부당한 요구 등의 갑질을 당해와 퇴사를 권유했는데, 결국은 이렇게 됐다”라며 “나쁜 교사는 처벌을 할 수 있는데, 나쁜 학부모를 피할 수 없는 교사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적었다.
이어 “아내가 아동학대를 했다고 믿진 않지만,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처벌 받을 게 있다면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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