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 로봇이 순찰·청소한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 안내와 순찰·청소를 해 주는 AI로봇이 등장했다.
충북도는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청남대에서 2023년 AI·5G 기반 대규모 로봇 융합모델 실증사업을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청남대 대통령기념관에서는 로봇 가동식도 열렸다.
충북도는 국비 9억8500만원 등 19억7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 11월까지 9대의 로봇을 도입·운영할 계획이다.
이날 운영을 시작한 로봇은 안내로봇 4대와 순찰로봇 1대다. 안내로봇은 대통령기념관과 임시정부기념관에 각각 2대씩이 배치됐다. 이 로봇들은 전시물 설명, 관람 코스길 안내, 기념사진 촬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국어(영어·중국어·일어) 서비스도 지원한다. 순찰로봇은 주·야간 청남대를 순찰하며 시설 내 화재, 도난 등 이상상황을 탐지해 초기대응을 도와준다.
충북도는 내년에 순찰로봇 1대와 배송로봇 2대, 청소로봇 1대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배송로봇은 야외에서 청남대 시설관리자를 따라다니며 작업 및 청소도구 등을 운반하게 된다. 옥외 청소로봇은 자율주행으로 지정된 청소구역 내 쓰레기 수거를 맡는다.
충북도는 이들 로봇이 관광 서비스 향상과 방문객 편의, 로봇산업 육성 활성화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서비스 로봇 도입으로 방문객들이 더욱더 편하게 청남대를 둘러볼 수 있을 것”이라며 “청남대가 국민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남대는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으로 1983년 지어졌다. 2003년 4월18일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충북도로 소유권을 넘기면서 민간에 개방됐다. 이후 대통령길, 연못, 잔디광장, 하늘정원, 갤러리 등이 조성되면서 충북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됐다. 지난 20년간 1360만명이 청남대를 다녀갔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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