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아직은 여전히 ‘마지막은 오승환’...왕은 끝까지 왕이다 [SS시선집중]

김동영 2023. 9. 1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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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불펜이 또 흔들렸다.

'끝판왕' 오승환(41)이다.

오승환은 1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와 경기에서 9-9로 맞선 8회 1사 후 올라와 1.2이닝 노히트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만들었다.

이와 별개로 오승환은 지금도 '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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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승환이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전에서 8회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대구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삼성 불펜이 또 흔들렸다. 만루홈런 두 방을 치고도 패할 뻔했다. 위기에서 등장한 사나이가 있다. ‘끝판왕’ 오승환(41)이다. 묵직한 속구를 바탕으로 KIA 타선을 제어했다. 삼성도 이겼다.

오승환은 1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와 경기에서 9-9로 맞선 8회 1사 후 올라와 1.2이닝 노히트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만들었다.

9-9로 맞선 상황에서 올라와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졌다. 8회말 이재현의 결승 솔로포가 터지면서 삼성이 10-9로 승리했다. 오승환이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4승째다.

삼성 오승환(왼쪽)과 강민호가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전 승리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구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날 기록을 더해 오승환은 2023시즌 50경기 53.1이닝, 4승 5패 2홀드 24세이브,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하게 됐다. 피안타율 0.249에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0이다.

평균자책점이 살짝 높기는 하지만, 세이브는 리그 공동 4위다. 전반기 부진을 딛고, 후반기에는 강력함을 뽐내고 있다.

삼성에게는 만만치 않은 경기였다. 1회 오재일, 6회 김현준이 각각 그랜드 슬램을 쐈다. 보기 드문 한 경기 만루포 2개. 4회말 나온 김지찬의 적시타를 포함해 9점을 뽑았다.

삼성 오승환(왼쪽)이 1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전 승리 후 박진만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이 정도 득점 지원이면 마운드도 편할 법했다. 선발 테일러 와이드너는 잘 던졌다. 6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QS)다. 삼성 입단 후 두 번째 QS다.

문제는 이후다. 또 불펜이 휘청했다. 9-4로 앞선 7회초 우완 이승현이 김도영에게 투런포를 맞았고, 최지광이 나성범에게 2점 홈런을 내줬다. 김태훈은 8회초 오선우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8회초 위기에서 오승환이 마운드에 섰다. 맏형이 팀을 구하기 위해 등판했다. 소크라테스를 삼진 처리한 뒤, 나성범에게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이때 이재현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삼성 오승환이 1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전에서 9회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힘이 빠질 수도 있었으나 오승환은 고종욱을 투수 땅볼로 막고 이닝을 마쳤다. 9회초는 김태군-최원준-오선우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쳤다.

최고 시속 148㎞의 속구를 뿌렸다. 총 23구를 던졌는데, 속구가 14개였다. 힘으로 갔다. 여기에 포크볼도 최고 시속 142㎞까지 나왔다. 그야말로 위력을 떨쳤다.

뒷문에 관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투수다. 41세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팀 내 최고 불펜투수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 1.04로 팀에서 1을 넘긴 유일한 불펜 자원이기도 하다.

삼성 오승환이 1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전에서 8회 올라와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힘든 시간을 보낸 것도 사실이다. 시즌 중 마무리에서 내려오기도 했다. 선발 등판도 한 번 있었다. 다시 살아났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4.80인데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3.09다. 괜히 ‘끝판왕’이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도, 아직은, 여전히 마지막에는 오승환이 등장한다. 오승환의 후계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이와 별개로 오승환은 지금도 ‘왕’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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