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의 분석 “‘홍범도 흉상’ 논란이 단식 투쟁 발화… ‘더는 안되겠다’ 싶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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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겠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투쟁 천막을 찾아가 눈물 흘렸던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이 대표의 단식 투쟁 '발화점'은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었을 거라는 취지로 분석했다.
이러한 내용을 언급한 라디오 진행자의 '반응이 썩 좋지는 않은 것 같다'는 말에 박 전 공동비대위원장은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단식 시기를 넘긴 사람을 볼 때 눈물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이 들었다"며 "이것에 대해 '초현실적'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게 (오히려) 초현실적인 것 아닌가"라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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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겠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투쟁 천막을 찾아가 눈물 흘렸던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이 대표의 단식 투쟁 ‘발화점’은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었을 거라는 취지로 분석했다.
박 전 공동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독립운동했던 선조들이 목숨 걸고 싸웠던 일들이 있는 건데, 지금 정부는 역사를 되돌리려는 부정하는 모습에 있어서 ‘더 이상 안되겠다’는 그런 부분도 한편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더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처럼 말하기 전에는 “검찰이 추석 민심을 잡으려 기소권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1일부터 단식 투쟁에 들어가 이날로 14일째를 맞이한 이 대표는 투쟁 시작에 앞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임명 등을 나열하며 비판한 뒤, 민생 파괴와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죄,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 천명, 전면적 국정 쇄신과 개각 단행 등을 공개 요구했었다.
최근 이 대표의 천막을 찾았다가 눈물 흘린 것을 두고 박 전 공동비대위원장은 “조금은 의견이 다르더라도 같은 길을 걷는 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해서 염려되는 마음으로 찾아갔다”며 “너무 수척해진 모습을 보니 울컥하더라”고 자연스레 나온 반응이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의 눈물에 정치권 반응은 냉랭했다. 민주당 내에서조차 비판이 제기될 정도였다. ‘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은 지난 12일 SBS 라디오에 나와 ‘초현실적’이라거나 괴기하다는 뜻의 ‘그로테스크’라는 표현을 써가며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도 같은 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공천받으려고 그런 것 같다”면서 그 뒤에 숨은 의미를 추측했다. 진 교수는 “그로테스크하다”며 “원래 박지현의 스탠스라고 한다면 단식농성을 비판해야 한다”고 이처럼 판단한 이유를 댔다. 여기에 ‘회복식’을 만들어 주겠다던 박 전 공동비대위원장 발언도 끌어와 “뻔한 것 아니겠냐”고 쐐기를 박았다.
이러한 내용을 언급한 라디오 진행자의 ‘반응이 썩 좋지는 않은 것 같다’는 말에 박 전 공동비대위원장은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단식 시기를 넘긴 사람을 볼 때 눈물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이 들었다”며 “이것에 대해 ‘초현실적’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게 (오히려) 초현실적인 것 아닌가”라고 받아쳤다.
이 대표 앞에서 눈물을 보였지만 민주당 노선에 대한 자신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검찰에 맞서 당당히 나갔으면 좋겠다거나 ‘불체포특권’에 반대해 온 기존 생각은 그대로라는 의미다. 다만, 박 전 공동비대위원장은 이 대표를 겨냥하는 검찰의 움직임 이면에도 ‘특권 의식’이 있는 것 같다는 비판을 더하고,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행보이기에 국민적인 규탄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함께 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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